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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7년 7월 28일자,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 허준의 '신형장부도', 입벌리고 눈은 아래를 보는 이유 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며, 노스캐롤라이나의 여러분을 생각하였습니다.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이 질병치료와 보건을 위해 전하고 싶었던 중요한 구조적 이미지는 해부도가 아니라 신형장부도입니다.
건장한 뼈대와 근육, 멋지게 활짝 편 팔다리, 아름다운 눈코입, 생동감있는 간, 위, 대소장의 사실적 묘사는 아얘 없신 여긴듯 합니다.
대신 배꼽을 중심으로 파도가 치고, 도톰한 배꼽이 인상적입니다. 세월이 얼마 지난 뒤의 그림이지만 조선후기 학자 황현을 그린 채용신의 그림을 보면, 어의가 왕의 명령으로 만든 조선조 최고의 의서 첫 장에,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나 사실적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를 확신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신형장부도의 출렁이는 배주름과 두드러진 배꼽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요? 한의사 박용환은 배의 주름은 호흡을 통해서 기운이 들락날락하는 것을 묘사한 것이고, 배꼽은 사람 몸의 중심으로, 선천적인 기운과 후천적인 기운이 이어지는 곳을 강조하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제 진료실에 오시는 많은 분들께 천천히 배로 깊은 숨을 쉴것을 안내하는 저로서는 참 이치있는 해석이라 여깁니다. 어쩌면 산다는 것이 숨고르게 쉬면서, 움직이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랑 함께 공부했던 한의사 류욱상은 어깨를 펴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어깨를 펴면 목 어깨가 편해집니다.
새에게는 날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어깨가 날개 역할을 합니다. 정확하게 흉추 6번에서 9번이 펴지면 어깨가 펴지는데 한의학에서 독맥의 중심이 되는 자리입니다.
어깨나 목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더 아파지는데 흉추가 구부러지면서 근육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뭉치고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만들었을 때는 네모 반듯하게 만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모서리의 나사들이 풀려나가면서 어그러지기 시작합니다. 거꾸로 어깨가 편했으면 하시는 분들은 등을 펴야합니다.
등이 펴지고 어깨가 펴지고 자세가 바로 잡히면 근육과 인대는 제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어깨는 점차 편해지기 시작할겁니다.모델처럼 걸어보세요. 자신감 있는 자세, 다소 거만해보이는 자세를 해보세요.
그리고 겸손한 자세는 하지 마세요. 겸손한 자세는 어깨가 자연스럽게 구부러집니다. 어깨를 위해서라면 자신감있는 다소 거만한 자세가 좋습니다. 뱃심을 키우고, 배짱을 두둑히, 하늘의 사랑을 받아 태어난 소중한 사람인 나에 대한 자신감있는 당당한 자세를 가꾸는 캐롤라이나 여러분의 팔월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