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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만 명당 2.1명꼴
온라인서 따돌림 못 견뎌해
'위험신호' 보이면 빨리 대화
# 지난달 14일 뉴저지주 라카웨이의 12세 소녀 맬러리 그로스만이 자살했다. 그로스만의 안타까운 죽음은 소셜미디어인 '스냅챗'을 통해 이뤄진 왕따 피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로스만은 학교 치어리더를 맡는 등 인기 있는 학생으로 여겨졌으나 실상은 온라인상에서 가해진 왕따로 고통 받았다. 그럼에도 이를 모르거나 혹은 방치됐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그로스만이 다녔던 라카웨이 중학교는 지난 1월 학교 웹사이트에 "왕따 방지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와 실상은 달랐다. 미국에서 중학생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최근 통계) 10~14세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1명꼴로 조사됐다.
이 같은 자살률은 지난 2007년의 10만 명당 0.9명에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중학생 자살률은 오랫동안 사망 원인 1위로 꼽혔던 교통사고 사망률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4년 10~14세 교통사고 사망률은 10만 명당 1.9명으로 자살률에 비해 낮았다. CDC는 "2014년 한해 동안 전국에서 425명의 중학생이 자살해 교통사고로 숨진 384명보다 41명이나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중학생 자살 증가 현상에는 왕따 문제와 소셜미디어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들에게 있어 학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는 수년 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지목됐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의 부상은 왕따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내에서 만이 아닌 24시간 왕따 피해가 계속된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는 관계임에도 소셜미디어에 글이 올라왔다는 이유로 왕따 학생을 향해 폭언과 비방 글을 쓰는 행위도 심해지고 있다. 피해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을 향한 괴롭힘을 피할 길이 없는 셈이다.
모리스 엘리아스 럿거스대 심리학 교수는 "중학교 시절은 매우 힘든 시기"라면서 "사춘기 시절은 자신을 향한 비난에 민감한 시기다. 그 비난이 무차별·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온라인을 통해서까지 지속된다면 이를 견디다 못해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자살률 급증 통계와 그로스만의 사례는 중학생에게 있어 자살이 단지 남의 일이 아님을 시사한다. 누구나 왕따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교내는 물론이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기 때문이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학생과 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자살의 '위험신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험신호로는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글쓰기
▶사회관계 중단
▶급격한 감정변화
▶식사나 수면 등 평소 습관의 변화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을 향해 "자녀들에게 이 같은 위험 신호가 보인다면 반드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