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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주 경계선 측량으로 조그만 가게 사라질 운명

240년 전 측량가들은 말뚝과 손 도끼, 그리고 머릿 속 계산으로 주 경계선을 그렸다. 그런데 그 당시 이들의 조그마한 잘못이 오늘날엔 자그마한 컨비니언스 스토어의 운명을 가를려고 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빅터 불웨어가 운영하는 컨비니언스 스토어가 그럴 운명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관리들은 이 스토어가 자리잡고 있는 땅이 사우스 캐롤라이나 영역에 있다고 생각했다. 지도에 그렇게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1700년대부터 지도에 그렇게 표시되어 왔다. 그러나 컴퓨터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첨단 과학 장비로 무장한 현대의 측량가들은 오차의 한계를 1센티미터까지로 줄여 새로운 주 경계선을 그려내고있다. 그 결과 불웨어의 컨비니언스 스토어가 위치해 있는 이 지역의 새로운 경계선이 기존의 경계선 보다 150피트(50미터 가량) 남쪽으로 내려와 버렸다. 그래서 불웨어의 컨비니언스 스토어는 갑자기 노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하게 되어 버렸다. 자고 일어나니 노스 캐롤라이나 사람이 돼버린 것이다. 최종 승인과정은 남아있다. "만일 최종적으로 이렇게 결과가 승인되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합니다" 라고 불웨어는 말했다.

 

주말이면 이 가게에 개스 주입이나 스낵을 사기위해 많은 차량들이 몰려오는데 거의 모두가 노스 캐롤라이나 차량 등록판을 달고 있다. 이들 N.C. 차량들이 오는 이유는 딱 한가지, 갤런당 $3.59인 개스 값 때문이다. N.C.보다 20-30% 가량 싸다. N.C.에 거주하는 타루 벨몬은 "여기 오는 건 전적으로 몇푼 아끼기 위해서죠. 만일 이 가게가 N.C. 가격으로 개스를 판매한다면 여기 올 이유가 없지 않아요? 그냥 바이(bye)하고 지나칠 겁니다." 남북 캐롤라이나에 사는 1400만 주민들은 대부분 주 경계선에서 조금 떨어져 산다. 이들에겐 새로운 측량으로 인해 경계선 위치가 바뀌어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저 재미있는 농담 거리 정도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만일 자기가 그런 경우를 당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자고 일어났더니 자기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민이 아니라 N.C. 주민이 되었다면? 축구 게임 대신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하고 무스타드 섞인 소스로 바베큐를 굽다가 N.C. 스타일 소스로 바베큐를 구울 것인가? 샬롯 주위에 이처럼 비슷한 운명에 처할 땅 주인들은 93명이 있다. 이들에겐 이것이 악몽이나 다름없다. 주 경계는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느 학교를 가야할지, 어느 셀폰 지역 번호를 사용해야 할지, 개스나 전기는 어느 회사 것을 써야 할지 등등 이 모든 것이 주 경계에 따라 달라진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작은 유틸리티 업체는 주 경계를 넘어 서비스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새로운 측량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땅은 대부분 샬롯 인근에 있다.

 

 "머리가 하야졌어요. 사람들이 뭔가 저항할 수 없는 커다란 움직임이 나를 밀어부칠지도 모른다고 농담삼아 놀릴 때 나는 속으로 아찔 했습니다." 라고 프레데릭 버링거는 말했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N.C. 포크 카운티(Polk County)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갑자기 S.C. 스파르탄버그 카운티에 가서 자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버링거는 1990년대 60에이커의 땅을 샀을 때의 지도를 들여다 보았다.

 

그 지도에는 그 땅이 3분의 2는 S.C. 에 위치해 있고 3분의 1은 N.C.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집의 위치로 N.C. 지역에 속해 있다고 생각되는 위치에 집을 지었다. 버링거나 다른 사람들이 봉착하고 있는 이러한 문제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기기 이전에 시작되었다. 아메리카 대륙이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영국 왕은 측량사들을 보내 남북 캐롤라이나 사이의 경계를 긋도록 했다. 1735년에 명령한 왕의 측량 지침은 명확했다. 즉 케이프 피어 리버 입구(윌밍턴 남쪽 강 입구)에서 남쪽으로 30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북서쪽으로 올라가 북위 35도에 이르를 때 까지 선을 긋는다. 그리고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태평양에 이르기 까지 수평으로 반듯이 나간다.

 

이것이 당시 영국왕의 측량 지침이었다. 그러나 측량사들은 왕의 지침을 정확히 따르지 않았다. 이후 경계는 조금씩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샬롯에서 한바퀴 굴곡을 거친 후 산악지역(아팔라치안 산맥)으로 이어졌다. 당시 측량사들은 나무 막대와 체인으로 된 줄자를 사용해 태양과 별을 보며 방향을 결정했다. 그리고 나무에 도끼 자국을 내 경계선 표식으로 삼았다. 당연히 세월이 흘러 이 나무들은 없어졌다. 그리서 경계선 표식이 없어져 버렸다. 지난 수십년 동안 N.C.와 S.C. 의 지도 제작자들과 관리들은 주 정부에 경계선을 다시 확인할 것을 촉구했고 미 연방 의회는 주 경계를 후세대의 변형되어 출판되어온 지도에 의거하지 말고 당초 영국 왕의 지침데로 하라고 정했다. 새로운 측량은 정교한 GPS 좌표에 의해 행해지고 영구히 보존될 말뚝이나 돌로 된 표식이 세워진다. 주 경계에 대한 분쟁은 미국 건국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가끔은 두 주가 사납게 대립하기도 했다. 1830 년대에 죠지아와 플로리다,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미조리와 아이오와, 미시간과 오하이오는 조그만 땅 조각을 가지고 전쟁까지 갈뻔 했다.

 

미 연방 최고 법원이 중재를 해서 전쟁까진 가지 않았다. N.C.와 S.C.는 이러한 문제를 남북의 협력 정신으로 풀기로 했다. 그래서 20년전에 남북 캐롤라이나 합동 주 경계 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경계선 재 조정으로 야기될 문제들을 협력적으로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세금 문제, 유틸리티 문제 등을 주민 편의로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

 

제프 랭글리는 이 위원회에 이미 자기 주장을 전달했다. 그는 불웨어 컨비니언스 스토어에서 1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서 산다. 15년 전에 집을 샀다. 그 때는 분명히 S.C.에 자기 집이 위치해 있다는 것을 꼼꼼히 체크하고 샀었다. 그런데 새로운 측량으로 인한 주 경계선이 자기집 뒤 데크로 지나 가게 되었다. 그래서 졸지에 자기가 거주하는 부분이 N.C.에 위치하게 되었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화가 났다. 그러나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위원회에 편지를 내어 "나는 S.C. 사람으로 태어났고 또 앞으로 삶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내가 타 힐(Tar Heels; 노스 캐롤라이나의 별명) 사람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 순 없습니다." 라고 썼다. 현재 하고 있는 측량 작업은 나머지 구간에 대한 측량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된다. 그러나 나머지 구간은 대부분 농촌 지역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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