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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넷플릭스 구독경험 등이 배경 "뉴스는 자신의 가치와 성향 찾는 브랜드"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뉴스(콘텐츠)는 돈 내고 보는 것"이란 인식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10월 21일 폴리티코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 출생) 젊은이들의 신문 등 올드 미디어(legacy media) 유료 구독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야기하고 있는 불안감 때문에 정보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고 있기도 하지만, 넷플릭스 등을 통해 유료 구독 경험이 늘어나면서 신문도 유료로 구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잡지 뉴요커의 경우 신규 구독자가 크게 늘었는데, 이 가운데 18~34세 밀레니얼 신규 구독자 증가율이 106%, 25~34세 청년층의 신규 구독자 증가율도 129%에 달했다.
디 애틀랜틱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대선 이후 18~34세 신규 구독자(지면+디지털)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30% 뛰었고 18~44세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증가율은 70%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정확한 증가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WP는 "밀레니얼 세대의 신규 구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확인했고 NYT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학생들이 많이 보는 신문은 아닌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경우에도 지난해 학생 구독자가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18~24세, 25~34세 구독자들이 신규 구독자 증가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젊은 구독자들의 신문 등 올드 미디어 신규 구독이 늘어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번째는 "정보는 공짜"라는 인식이 멀어지고 있다는 것. 뉴스를 보기 위해 밀레니얼 세대는 돈을 내려하지 않는다는 건 옛 얘기라는 것이다.
넷플릭스나 훌루, 스포티파이 등을 활발하게 이용하면서 돈을 주고 질좋은 정보와 뉴스를 얻는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단 얘기다. 두 번째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해마다 발간하는 '로이터 디지털 뉴스 리포트'(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에 따르면 특히 미국에선 온라인 뉴스를 유로로 구독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2017년 발표된 유료 구독 증가율은 16%로 전년 9%보다 크게 뛰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18~24세 밀레니얼들의 온라인 뉴스 유료 구독자 증가율은 4%에서 18%로 극적으로 상승했고 25~34세 유료 구독자 증가율도 8%에서 20%로 늘었다.
'2017 로이터 디지털 뉴스 리포트' 저자인 닉 뉴먼은 "미국 밀레니얼과 청년들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경우 이에 대한 방벽(bulwark)을 치기 위해(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한 증거로) 뉴스를 유료 구독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정치 성향이 좌파로 분류되는 청년들의 경우 우파 성향의 구독자들에 비해 저널리즘에 대한 의존도가 네 배 높았다고 뉴먼은 밝혔다.
노스웨스턴대학교 메딜 저널리즘스쿨의 스테파니 에절리 교수는 "브랜드 정체성이 신규 구독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영방송인 NPR의 경우 중대사건(big deal)을 담는 손가방이라고 여긴다면 뉴요커는 '핫한 상품이 보이는' 손가방이라고 여긴다는 것. 에절리 교수는 "뉴스는 브랜드"라면서 "독자들은 뉴스를 통해 자신과 관련돼 있는 가치, 정치적 성향도 발견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서의 가치란 자유주의적이냐 보수적이냐,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방식, 자신이 어떻게 보여질까 하는 것, 사회적 합의 등에 대한 것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등학생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디 애틀랜틱의 기사를 공유하는 것을 본다"면서 "그들이 그것을 공유할 때 자신들이 세상에 대해 좀더 깊게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본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