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윌밍턴에 사적비(史跡碑: 역사적 자취를 표시하는 표지) 세우기로

 

1898년 11월 10일에 발생한 노스 캐롤라이나 동부 항구 도시 윌밍턴의 폭도들의 지방정부 점거 사태가 이제 공식적으로 쿠테타로 명명되어졌다.

 

NC 자연 및 문화 자원부는 당시 사건을 자세히 적시한 고속도로 표지(marker)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UNC-윌밍턴 역사학과 데이빗 베르 교수는 이 쿠테타를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 이라고 말했다.

 

1898년 11월 10일에 2,000여명으로 구성된 일단의 무장 폭도들은 흑인 소유의 일간지 '윌밍턴 레코드' 지 사옥을 불태우고 흑인 소유 비지니스를 파괴했다.

 

사진: 1898년 11월 11일자 뉴욕 헤랄드의 윌밍턴 폭동 보도 기사. 알프레드 무어 웨델Alfred M. Waddel (1834-1912). 노스 캐롤라이나 힐스보로 (채플힐 북부 시골 도시) 태생. 77세에 윌밍턴에서 사망.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흑인들이 피살되었다. 그리고 폭도들은 수십명의 흑인 및 백인 공화당원들을 타운에서 추방하였다.

 

이들은 선출직 시장과 부시장을 강제로 사임시켰다. 대신 이 폭동을 지휘하고 리드한 연방 하원의원 역임 백인 우월주의자 알프레드 무어 웨델 (Alfred Moore Waddell) 을 시장으로 선임하였다.

 

역사가들은 이 사건을 미국 역사에서 유일한 성공한 쿠테타로 기술했다. 세워질 표지판은 윌밍턴 마켓 스트리트와 4번가, 그리고 5번가 연변이다. 무장 폭도들이 집결한 장소이다.

 

<사건의 역사적 배경>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나자 북부를 기반으로한 미국 정부 (공화당 정부)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남부에 경제적 재건을 추진하였다. 동시에 정치적으로 남부에서 노예제의 뿌리를 근절시키고 남부를 정상적인 미연방의 한 주로 다시 편입 시키는 일단의 개혁정책을 시행했다.

 

이른바 ‘재건기간 (reconstruction period)’ 이다. 이 정책과 실행은 1877년에 별다른 큰 효과 없이 끝났다. 이 기간에 추진되어온 아프리칸-아메리칸에 대한 평등권 및 선거권 부여 등 정치적 개혁 시도는 현지에서 많은 저항에 부닥쳤다.

 

이 기간 동안에 쿠 클럭스 클랜 (KKK: Ku Klux Klan) 등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결성되어 아프리칸-아메리칸에 대한 폭력 등이 자행되었다. 결국 미국정부가 추진한 남부의 개혁은 별 성과를 얻지 못하고, 남부는 보수파인 민주당원들이 주축이 된 저항 세력들이 다시 정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잇따라 인종에 대한 격리 정책 (짐 크로우 법: Jim Crow laws)이 시작되었고, 미 연방법원도 “분리하되 평등 (separate but equal)” 이라는 유명한 구절로 이를 합헌으로 인정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는 남북 전쟁이 끝난 후 미 연방정부의 급진적 개혁 정책에 민주당원을 중심으로한 보수층은 극도로 분노했다. 이들은 노스 캐롤라이나를 다시 남북전쟁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주의회를 장악했다.

 

장악된 주의회를 기반으로 흑백분리학교 의무화, 타인종간의 관계나 성적 접촉 금지 등을 시행했다. 이러한 결과로 이들은 백인 아메리칸의 최후의 수호자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아프리칸-아메리칸이 소수인 노스 캐롤라이나 서부 지역에 특히 강했다. NC 동부 지역은 비교적 이들 영향권에서 한발 떨어져 있었다.

 

이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이를 NC 동부 지방까지 확장시키려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NC 동부 지역에서는 은행 철도 등 신 자본주의자들로 피폐해진 가난한 목화 농장주들이 노동운동을 일으켰다.

 

이들은 민주당에 반대하여 같이 고통을 받고 있는 아프리칸-아메리칸과 연합하여 혼합연맹 (Fusion Coalition)이라는 정치적 결사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타인종간의 교류 관계 인정, 공교육 무료, 아프리칸-아메리칸에 대한 투표권 허용 등을 기치로 내걸었고, 1890년대 들어 서서는 이들의 세가 크게 확장되어 주 지사는 물론이고 모든 주 정부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에 위협을 느낀 민주당 당원들은 백인 우월주의 기치를 걸고 선거 캠페인 등 행동에 나섰다. 이 때 윌밍턴 폭동의 지도자 웨델은 탁월한 연설 솜씨로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는 민주당원과 연합하여 노스 캐롤라이나를 흑인 지배로부터 되 찾는 캠페인에 뛰어 들었다. 이들은 당시 영향력 있는 랄리의 뉴스 앤 옵서버지와 함께 백인들을 인종적으로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는 선동적 요소로 백인들을 부추겼다.

 

이들은 흑인들이 백인 여성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그림, 흑인들이 짐승처럼 백인 처녀를 겁탈하려고 하는 만화나 이야기 등을 써서 보도했고, 또 대중 연설을 통해 백인들을 선동했다. 이러한 선동에 의해 백인들은 혼합연맹 (Fusion Coalition)에서 점차 이탈하였다.

 

1898년 선거가 있는 해인 이 해 8월에 윌밍턴의 흑인이 운영하는 “데일리 레코드” 일간지는 흑인이 백인 여성을 겁탈한 것이 아니라 백인 여성들이 자청해서 흑인과 잠을 잤다는 사설을 게재했다. 이것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흑인들이 백인 여성을 유혹하고 있다는 선동에 대응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설은 백인들을 분노시켰다.

 

당시 윌밍턴에는 부유한 흑인들과 흑인 경제력이 집중되어 있었다. 1898년 11월 10일 뛰어난 연설 솜씨로 백인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웨델은 이날 오전 8시 15분에 윌밍턴의 한 무기고에 모인 2,000여 명의 백인들에 합류했다.

 

이들은 소총과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윌밍턴의 “데일리 레코드” 사옥에 쳐 들어가 방화하고 파괴했다. 이와 동시에 NC 일원에선 흑인들이 운영하는 신문들이 파괴되었다. 동시에 흑인들과 일부 백인 공화당원들은 대부분의 시에서 시내 진입이 봉쇄되었다.

 

그리고 백인 시위자들은 윌밍턴의 흑인 동네에 들어가 흑인 가게와 재산 가옥 등을 파괴하였다. 폭동이 확산되면서 웨델은 그룹을 이끌고 윌밍턴 시에 들어가 시장과 부시장, 경찰서장을 권총으로 위협하여 강제 사임케 했다. 그리고 웨델은 윌밍턴 시장으로 선언되었다.

 

그는 1905년 까지 시장으로 재임하였다. 이 폭동으로 60명에서 300명에 이르는 흑인들이 피살되고 20여명이 추방되었다.

 

1898년 11월 9일 폭동에 백인들에게 참여하도록 돌린 전단.

• 글쓴날 : [2018-03-06 20:2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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