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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교수 칼럼 삼일절에 큰 치유를 생각하며

박종배 교수

Dr. Jongbae “Jay” Park

Associate Professor, Duke Anesthesiology

 

삼월호에 맞는 글을 구상하다가, 노스캐롤라이나의 시계보다 열네 시간이 앞서는 한국의 서대문형무소에서 하신 문재인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를 읽었습니다.

 

[ 앞부분 생략 … 지난 겨울 우리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었습니다.

3.1운동으로 시작된 국민주권의 역사를 되살려냈습니다. 1천7백만 개의 촛불이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이 역사를 펼쳐보였습니다. 어둠을 밝혔던 하나하나의 빛은 국민 한 명 한 명이 대한민국의 주권자임을 또 다시 선언했습니다. …뒷부분 생략]

 

이글을 읽으시는 적지 않은 분들은 나고 자란 한국과 주권을 행사하는 미국사이에서, 마음에 그립고 익숙한 나라와 의지하고 기회를 열어준 나라사이에서, 마치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란 물음에 답해야 하는 어린 아이의 어려움을 겪었을지 모릅니다.

 

물론 둘다 좋아라고 답하는 외교수완을 발휘하는 눈치빠르고, 조숙한 아이일때도 있겠으며, 아빠가 좋을 때도 있고, 엄마가 좋을 때도 있다고 솔직하게 답하는 때도 있었을 겁니다.

 

이글을 읽으신다면, 지나간 한 해동안 우리의 모국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을 되돌아 보면서,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이 뿜어내는 치유의 힘을 생각해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픈 이를 치료하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 나라의 수많은 국민에게 치유와 희망을 샘솟게 하고, 재외동포들에겐 지난 역사속의 억울한 응어리를 달래어 세계시민으로서의 한국인의 비전을 갖게 해 주는 큰 치유의 힘을 배웁니다.

 

내친 김에 하루 전날 2월 28일에 있었던,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 2.28 대구 민주운동 기념사도 읽어 보았습니다. [앞부분 생략 …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행세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국민의 삶이 짓눌렸지만, 부패한 독재 권력은 마치 거대한 절벽 같아서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58년 전의 오늘도 그런 시절 중의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곳 대구에서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외침이 오랫동안 온 나라를 가두고 있던 체념과 침묵을 깼습니다. “우리는 정당하다. 정의는 살아있다.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 대구의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뒷부분 생략 …] 
 저는 큰 치유의 힘을 계속 배우고자 합니다.

 

평화 올림픽을 이루어 핵무기 대결구도에서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 낸 것도 치유로 가는 길이었고, 남과 북의 선수와 응원단들이 하나가 될 수 있게 하여, 민족간의 인정이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재확인하여 치유의 씨앗을 심었고, 전세계에 문화와 기술의 우수한 가능성을 보여주어 한국이 내 모국임을 자랑스럽게 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많은 외신들이 협상가 (Negotiator)라고 평하지만, 저한테는 더할 수 없이 큰 치유자입니다. 그런 치유자를 가지게 된 모국의 국민들, 주권을 살려서 쓰는 대한민국의 주인들이, “반만년 역사의 권위에 의지하여 이를 선언하며, 이천만 민중의 정성을 모아 이를 두루 밝히며, 영원한 민족의 자유와 발전을 위하여 이를 주장하며, 인류가 가진 양심의 발로에 뿌리박은 세계 개조의 큰 기운에 발맞추어 나아가기 위하여 이를 제기하니, 이는 하늘의 명백한 명령이며 시대의 대세이며 전 인류 공동 생존권의 정당한 발로이기에 세상의 어떤 힘도 이를 막거나 억누르지 못할 것”이라는 기미독립선언문의 뜻을 마음속 깊이 새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울러 노스캐롤라이나 교민들의 마음과 뜻이 샘솟는 봄기운과 함께 살아오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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