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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억원 짜리 빌 게이츠의 대저택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사(社)의 창립자이자 31세에 억만장자에 올라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슈퍼 갑부’가 됐다.

 

미국 워싱턴주 메디나에 있는 이 억만장자의 저택은 그 어떤 셀럽의 집보다 특별하다.

저택은 울창한 숲과 맑은 해변으로 둘러싸였을 뿐 아니라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는 그의 집에 ‘재너두(Xanadu) 2.0’이란 이름을 붙였다. 영화 ‘시민 케인(Citizen Kane·1941년 개봉)’에 등장하는 거부 찰스 포스터 케인의 저택 이름과 같다.

 

재너두 2.0의 대지 면적은 6만6000평방피트(약 1854평)이다. 축구장보다 넓은 크기라고 생각하면 대략적인 집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그는 1988년 200만달러(약 21억 2900만원)에 이 집을 샀다.

7년간 6000만달러(약 638억 8200만원)를 들여 현재의 재너두 2.0을 완성했다. 여기에 사생활 보호를 위해 주변 집을 모조리 매입한 것까지 합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저택은 침실 7개, 주방 6개, 욕실 24개에 차고도 여러 개 딸려있다. 집 디자인은 애플 사(社)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집을 디자인했던 건축설계사무소가 맡았다.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를 완성하는데 투입된 인력은 무려 300명이다. 재너두 2.0은 빌 게이츠의 친구이자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의 집과 약 1마일(약 1.6km)이 안 될만큼 가깝다.

 

■자연에 둘러싸인 억만장자의 집

 

빌 게이츠의 저택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집이 부분적으로 대지에 파묻혀 있는 형태다. 집이 자연과 밀착되면 실내 기온을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냉난방시스템을 이용할 때 일반적인 집보다 비용도 적게 든다. 부지에는 커다란 단풍나무도 있다. 나무는 24시간 전자 장비에 의해 자동으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저택 지붕을 짓는 데 쓰인 자재는 500년된 더글라스 전나무다. 이 나무는 북미에 고루 분포하는 고급 건축재이며 우리나라에서도 한옥 자재로 널리 쓰인다.

 

저택 주변에는 인공 개울이 흐른다. 나무 숲과 어우러져 완벽한 자연 환경을 조성하는 요소다. 이 개울은 연어와 송어도 살고 있을 만큼 깨끗하게 관리된다.

 

 

재너두 2.0 앞으로는 푸른 해변이 펼쳐져 있다. 이 곳은 카리브해의 세인트 루시아에서 바지선으로 특별히 공수해 온 모래로 가득 차 있다. 저택 곳곳에 있는 차고를 전부 합치면 23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나는 10대의 차가 들어가는 크기인데,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들었다.

 

 

빌 게이츠는 최근 미국 유명 토크쇼인 엘렌쇼(Ellen Show)에서 “내가 한 가장 사치스런 소비는 포르셰 한 대와 개인 전용기를 산 것”이라며 “내 가장 큰 고민은 가족이 딸린 직원들의 월급을 대주는 것이며, 본래 사치스런 성격이 아니어서 이 외에 돈을 헤프게 쓴 일은 없었다”고 했다.

 

 ■최첨단 시스템 갖춘 저택 내부

 

재너두 2.0의 방문객에게는 모두 특수 제작한 마이크로칩이 달린 핀을 준다.

방문객들이 빌 게이츠의 저택 안에 있는 동안 이 핀에 달린 센서가 개인 선호에 맞춰 온도, 빛, 음악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저택 내부에는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마루 바닥이 깔려있어 모든 수치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된다. 예를 들면 빌 게이츠는 식사를 하기 전과 밥을 다 먹은 후 자신의 몸무게 변화까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재너두 2.0 내부에는 부엌이 6개나 있고, 옆에 딸린 다이닝 룸은 1000평방피트(약 28평) 규모로 24명이 앉아서 같이 식사할 수 있다. 또 리셉션 홀은 2300평방피트(약 64평) 규모다. 150명이 모여서 만찬을 하고, 200명이 칵테일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는 22피트(6.7m) 너비의 TV가 설치되어 있으며, 대리석으로 된 대형 벽난로도 있다. 층간 이동을 할 때 편리하게 내부 엘리베이터를 타도 되지만, 저택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재미있다.

 

 

계단 길이는 총 92피트(약 28m)이며 발판 84개로 구성됐다. 온갖 종류의 책들로 가득 찬 서재는 2100평방피트(약 59평)다.

 

 

돔 형태의 지붕으로 마감한 천장에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따온 “그는 먼 길을 지나 이 푸른 잔디밭에 이르렀다. 그의 꿈은 너무나 가까이 다가와 있어서 그걸 놓치는 일은 거의 있을 수 없어 보였다.(He had come a long way to this blue lawn, and his dream must have seemed so close that he could hardly fail to grasp it.)”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으로 알려진 ‘코덱스 레스터(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명한 과학 저술을 모은 책)’가 이 서재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빌 게이츠가 1994년 경매에서 3080만달러(약 328억원)에 낙찰받은 것이다.

 

여가 생활을 위한 시설도 풍부하다. 팝콘 기계를 갖춘 1500평방피트(약 42평)의 영화관에는 20명이 편안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2500평방피트의 체육관에는 트램펄린 방이 있다. 천장을 20피트(약 6m)로 높게 설계해 트램펄린에서 자유롭게 뛰어놀아도 안전하다.

 

이 체육관은 사우나, 찜질방, 락커룸도 갖췄다. 60피트(약 18m) 길이의 수영장은 수중 음향 장치가 설치돼 있다.

 

 

2009년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정기 행사에서 자신의 저택 투어를 경매에 붙였다.

 

그 결과 한 직원이 3만5000달러(약 3729만원)에 투어 티켓을 낙찰받았고 수익금은 회사 자선 펀드로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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