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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오현 칼럼 온전한 시력:통찰력

박오현 박사(Ph. D), 은퇴목사 (PCUSA) 겸 명예교수(Appalachian State University)

 

안녕하십니까!

가을을 상징하는 추분이 다가오는 9월달 입니다.

 

잠시라도 쉬지 않고 변화를 되풀이하는 세월처럼 인생살이에 변화가 꼭 필요할 때는 그 변화에 순응하려는 과감한 용기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주 안에 태양, 달, 무수한 별들과 지구도 한시라도 쉬지 않고 계절에 따라 쉼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티끌과 같은 지구 속에 사는 우리 인간들도 종잡을 수 없이 알게 모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이 변화를 되풀이하는 세상에서 살다가 어차피 떠나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인데도 변화하기 싫다고 짜증 내는 때가 너무 많이 있습니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변화가 입맛에 맞지않고 마음에 맞지않아 내는 짜증이나 분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계속 품고있으면 혐오나 공포로 변하게 됩니다. 염려나 역정을 내지 않을 수 없겠지만 끊임없이 짜증을 내다보면 증오심과 두려움으로 변해 인간의 생각과 삶까지 불쾌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증세를 보입니다.

 

이런 증세를 강박 혹은 고착관념이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집착하게 되면 기대하지 않았던 공포나 혐오감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게 되는 현상을 정신분석학에서는 “콤플렉스”라 합니다. 일상생활과 정신생활까지 부정적으로 지배하는 이 “콤플랙스”의 핵심은 다름아닌 애착입니다.

 

“애착”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굼벵이처럼 바로 눈앞에 있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이고 둘째는 새처럼 멀리 있는 것에만 집착하려는 경향입니다. 전자는 “바투보기(근시안) 집착” 이라하고 후자는 “멀리보기(원시) 집착”이라 하겠습니다.

 

이 두 집착 다 필연적인 변화에 매우 둔감하거나 아니면 변화를 싫어합니다. 필연적인 변화에 적응 못하게 하는 애착이나 집착 때문에 온전하고 완전한 시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완전한 시력은 잘 드러나지 아니하고 외진 곳에 처박혀 있다 할지라도 마음은 온 천하 사방 먼 곳에라도 미칠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시야일 것입니다.

 

이렇게 멀리보기 눈으로 일월성신이 있는 우주를 바라보아 삶의 방향감각을 잡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바투보기눈으로 우리가 서있는 발밑과 앞을 동시에 감지하면서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뚜벅 뚜벅 갈 수 있게하는 시야일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양쪽 어느 것에도 애착함이 없는 시력은 바로 눈앞에 있는 먼지 같은 세미한 부분을 보는 순간에도 운행하는 우주를 감지할 수 있고, 동시에 하늘이나 먼 곳을 바라 보면서도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통찰력입니다.

 

이런 시야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피할 수 없는 변화에는 두려움 없이 순응하면서 살다가 이 세상을 미련 없이 뒤로하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되돌아올 수 없는 이 세상에 미련 없이 훌쩍 떠나갈 수 있는 사람은 애착할래야 할 수 없는 영원이란 순간에 잇대어 살기 때문일 것입니다. 환하게 보이는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애착심만 없다면, 애벌레가 나비로 변화하여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가는 자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혜안을 가질 수만 있다면, 변화무쌍한 세월 속에서도 인간사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소한 변화에서도 인생 삶의 진리를 환히 꿰뚫어 볼 수 있고 반대로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도 현실에 충실히 살아갈 수 있게하는 혜안을 미처 깨닫지 못해 집착의 삶만을 살다가 늙어서 “아뿔싸!”하면서 뉘우치는 삶을 살지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환히 보이는 변화를 보기 싫어해서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눈뜬 장님일 것입니다. 오늘도 둘레 없이 확 터인 “영원한 지금”속에 잇대어 살기를 기대하면서 다음 달 칼럼에서 또 다시 뵙기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풍암 박 오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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