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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민자, 2010년 이후 아시아계 260만명…중남미계 2배 넘어

전체 미국 인구 중 외국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910년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인구통계국(The Us Census Bureau)이 9월 13일 발표한 2017년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미국인 중 외국 태생 비중은 13.7%인 4450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2017년 미 인구통계를 분석한 브루킹스 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과거 미국으로 유입되는 인구는 멕시코 등 중·남미 출신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아시아 출신이 중·남미 출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 이후 미국 이민자들 중 아시아와 중·남미 출신의 비중은 각각 41%와 39%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 인구통계학자인 윌리엄 H 프레이는 “우리가 생각해온 것과는 아주 다르다. 그동안 우리는 이민자들을 중남미 출신의 비숙련 노동자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이민자들은 그렇지 않다. 또한 아시아 출신들이 중남미출신들을 따라잡았다”라고 말했다.

 

프레이는 2010년 이후 아시아 출신 미국 이민자 수는 260만 명으로 중남미 출신 120만 명보다 2배를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이민자 중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 출신의 비중은 각각 50%와 31%로 여전히 남미 출신들이 훨씬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민자들의 또 다른 특징은 미국 전역으로 골고루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과거 이민자들은 주로 뉴욕 주와 캘리포니아 주 등 동․서부의 한정된 지역으로 몰렸으나 최근엔 중부 내륙지역과 남부, 북부 등지로 두루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이후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이민자 수는 6%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테네시와 켄터키의 경우 각각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각각 13%, 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이민자들의 비중에 따라 투표 성향도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이민자 비중이 높은 상위 15개 중 플로리다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 3개 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들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이민자 비중이 낮은 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이번 인구통계 발표 내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이번 인구통계와 관련해 크게 긴장을 하면서 이민자 수와 인종 등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저학력 백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었다. 이민자들의 학력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이민자들 중 대졸 학력 이상의 비중은 2000~2009년 사이 30%였으나 2010~2017년 사이엔 4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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