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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사상 최악의 '반 유대주의 살인극'...총기난사로 11명 사망

40대 백인 남성 현장에서 체포

범인 "모든 유대인 죽어야" "사탄의 자식들"

트럼프 "최악의 反유대주의 공격"

 

미국 역사상 최악의 ‘반(反)유대주의 살인극’(뉴욕타임스)이 10월 27일 일어났다.

 

반(反) 유대주의자로 추정되는 40대 백인 남성이 펜실베니아 피츠버그의 한 유대교 예배당에서 총기를 난사, 11명이 숨지고 경찰을 포함 6명이 부상하는 등 최소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츠버그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로버트 바우어스(46)는 이날 오전 10시쯤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 ‘트리 오브 라이프'에 권총 3자루와 자동소총 1자루를 들고 들어가 난사했다.

 

그는 총을 난사하며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All Jews must die)"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토요일은 유대교 안식일로 이날 예배당에서는 아기들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총격으로 예배당 안에 있던 11명이 숨졌고, 경찰 4명을 포함 6명이 부상했다. 첫 발포 후 경찰에 체포되기까지는 약 20분이 걸렸다.

 

중경상을 입은 이들이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바우어스는 현장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하다 부상을 입고 체포돼 병원으로 후송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있다. FBI 피츠버그지국 밥 존스 특별수사관은 "총격범은 예배당으로 들어가 예배를 보는 교인들을 살해했고, 경찰이 출동하자 도주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단독범행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바우어스는 미국 극우주의자들이 다수 가입한 SNS 갭닷컴(gab.com)에 사건 당일 올린 글에서 "나는 가만히 앉아서 우리 국민이 살육당하는 걸 지켜볼 수 없다. 나는 들어간다(I’m going in)"고 적었다. 바우어스는 자기소개란에는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들(the children of Satan)"이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논평을 통해 "이 사악한(evil) 반(反)유대주의 공격은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회당에 무장 경비원이 배치됐었더라면 사정이 아주 달랐을 것"이라며 "예배당이나 학교 등 대중 밀집시설에서 발생하는 총기난사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더 많은 무장 경비원의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피츠버그를 직접 방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바우어스가 트럼프 지지자"라고 보도했으나, NYT는 "바우어스가 맹목적 트럼프 지지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바우어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썼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트리 오브 라이프’ 예배당 근처에서는 이날 밤 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들을 추모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유대교 예배당에는 경비 병력이 추가로 배치됐다.

 

사진: 피츠버그 유대교 예배당에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을 사망하게 한 로버트 바우어스(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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