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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배 교수 칼럼: 인대는 산후처럼 보살피기

산후조리는 아기를 낳은 뒤 허약해진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일체의 음식, 운동, 생활법입니다.

 

산후조리 과정을 보내면서 한국의 많은 어머니들은 무릎이 시리고, 허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손목은 새콤새콤해졌다고들 하십니다.

 

어쩌면 산후라는 경험이 주는 무거운 육아의 책임감과 공허함, 가정생활 관계속에서 오는 모자라는 도움과 보살핌들이 주는 영향이 한 축을 이루고, 다른 한편으로 임신, 분만을 거친 몸이 회복기에 겪는 생리적 민감함이 여러 질병이나 증상을 쉽게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결과 산후조리에 관한 한 만족스런 어머니보다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후회를 실타래같은 한으로 품고 사시는 분들을 더 자주 뵈었습니다.

 

그런데 영국과 미국에서 살면서, 다른 민족들의 산후조리 과정을 보고는, 한국사람들의 산후조리 원칙을 다른 민족들의 다른 생활환경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아직 풀어야 할 궁금증이 많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따스한 봄날이긴 하지만, 2003년 5월, 막내아들이 태어난 날, 저는 아이놓고 나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얼음띄운 차가운 물을 마시는 영국 여자분을 보았습니다. 그 외국 엄마가 십년 이십년 뒤에 산후조리 못해서 어떤 병이 왔는지를 추척조사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가 시리진 않는지, 무릎은 관절염이 오진 않았는지? 아래의 위그림은 치골이 붙어 있는데, 아래는 떨어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임신과 산후에 가끔씩 보고되는 병입니다만, 가벼운 정도의 치골 결합 이상은 정확히 진단되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을거라 짐작합니다. 임신, 분만중의 호르몬은 치골을 연결하는 인대를 조금 느슨하게 하여 아이의 머리가 빠져 나올수 있게 합니다. 정상적 인대는 곧 탄탄하게 닫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인대는 탄탄한 실같은 연결조직으로 뼈와 뼈를 붙들어 줍니다. 근육과 근육의 끝에 있는 건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운동성을 주는 반면, 인대는 마디가 흔들리지 않게 안정성을 줍니다.

여닫이 문과 문틀을 붙들어주는 경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것과는 아주 다르게 중요한 장기들을 마치 랩으로 싸듯이 감는 인대도 있습니다. 자궁, 나팔관, 탯줄들처럼 감아싸고 있는 반투명 인대도 있습니다. 그런대 인대는 보통 재생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인대는 뼈와 뼈가 만나는 모든 곳, 중요한 몸통 장기 들을 두루 감아싸고 있기에, 인대의 병은 손가락, 발목, 무릎, 골반, 허리, 뼈마디, 자궁막, 복막들처럼 전신으로 그 영향이 퍼지기가 쉽습니다.

 

인대의 병은, 일부분만 다쳐서 온 것이 아닌 이상, 여기 저기 동시에 퍼져서 오는 연결조직병으로 옵니다. 마치 모래성이 와르르 무너지듯 넓은 곳이 자가면역병, 류머티스 병, 루푸스병 들이 그 예입니다.

 

얼음깬 물에 빨래 하고, 문풍지 사이로 들어오는 찬 바람을 맞으면서도 주린 배와 고된 노동도 이겨내면서, 살아낸 한국의 어머니들한테서 모래성이 무너지는 것 같은 자가면역증이 적은 이유를 산후조리의 문화가 한국 여성 건강에 기여한 것이 아닐까 가정해봅니다.

 

아직 정확한 답이라 규정하기엔 증거를 더 모아야 하겠으나, 그날이 올때까지, 노스캐롤라이나의 교민 여러분들께는 산후조리하는 마음으로 냉기를 멀리하고, 몸을 살리는 음식을 찾아서 드셔서 몸의 곳곳을 연결하고 있는 인대를 보살펴 주실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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