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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호 NC State 대학 교수, 차기 국제의류학회장에 선출

亞출신 첫 美최대 의류학회장


 엘리 진(Byoungho Elli Jin, 한국명 진병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NC State University) 석좌교수(Albert Myers Distinguished Professor)가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의류학회(ITAA) 회장으로 선출됐다. 진 교수는 국제의류학회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전 세계 회원 교수들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경합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한인이 ITAA 회장으로 당선된 것은 진 교수가 처음이다. 아시안으로서도 최초다. ITAA는 전 세계에 걸쳐 많은 회원 교수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섬유·의복 분야 전문 학회다. 엘리 진 회장 당선자는 그동안 교수이자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현재 ITAA 부회장인 진 교수는 회장 당선자(President-elect) 자격으로 내년을 보낸 뒤 오는 2021년에 취임한다. 임기는 1년이다.

ITAA는 1935년 미 교육부와 고등기관이 의류학 커리큘럼 개설을 논의한 것을 모태로 하며 1944년 연례 총회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의류 단체로 발돋움했다.


 진 교수는 연세대 의생활학과(84학번)에서 학·석사와 박사를 마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 후 과정을 보냈다. 오클라호마주립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 그린스보로 캠퍼스(UNCG) 교수, 이탈리아 마체라타대 방문 교수를 거쳐 지난해 8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수로 부임했다.

진 교수가 이번에 국제의류학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무엇보다 `논문의 힘`이다. 진 교수는 책 6권을 저술했고, 119편의 연구 논문이 학회 저널 등에 수록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 패션기업들은 아시아 진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던 시기로 패션기업의 글로벌 전략을 다룬 진 교수의 논문은 미국에서 집중 조명됐다. 이로 인해 진 교수는 이미 2005년에 테뉴어(종신교수)를 받고, 2009년엔 석좌교수 자리에까지 올랐다. 석좌교수는 상당한 연구 기금이 확보되어야 가능한 자리이다


 엘리 진 교수는 “한국은 ‘동양의 나폴리’라 불릴 정도로 의류에 관한 한 독보적인 패션 감각을 인정받는 나라”라며 “한국의 기반시설과 시스템에 외국의 마케팅 기법을 접목함으로써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뿐만 아니라 한국 의류산업도 더불어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패션 사업도 처음부터 서울이 아니라 해외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의 패션은 이미 아이디어와 잠재력이 너무나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고유의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점을 최대의 강점으로 꼽았다.

진 교수는 "자수, 자개, 칠보 등의 전통문화는 패션과 융합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여기에 한국은 정보기술(IT) 산업까지 발달하다 보니 이를 접목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인력 활용 등은 한국이 더욱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패션산업을 논할 때 한국인들만 머리를 맞대기보다 한국을 잘 아는 해외 인력이 함께 해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진 교수는 "향후 한국을 비롯해 기타 해외 국가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진 교수의 부군은 홍승원 전 그린스보로 한인회장이다. 공인 회계사로 활동하고있다. 현재 미주 한인회 동남부 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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