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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그리고 남은 여생을 살아가는 것과의 투쟁 -> 많은 시니어들을 자살로 몰아....
“굿바이”, “너네들에게 짐이 된다” 라고 말하면 자살 신호 가능성...
# 워싱턴주 웨나치에서 자살방지센터에 일하고 있는 줄리 리카드 박사는 지난 연말연시 휴일 기간에 1,500마일이나 떨어진 중부 위스콘신주에 있는 어머니를 방문했다. 다른 가족들도 1년만에 함께 모였다. 그러나 예상치 않게 어머니와 식구들간에 심한 언쟁이 벌어졌고 가족들은 다시 미국 각지로 흩어졌다.
워싱턴주 집에 돌아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러나 이번 전화는 헤어지면서 항상 자녀들에 애정을 전하는 평상시 엄마들의 전화와 달랐다. 어머니는 전화에서 “너를 정말 사랑한다. 네게 항상 고마웠다” 고 말했다. 평상시와 달랐다. 즉감적으로 리카도는 이것은 자살 신호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굿바이” 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설마하는 마음으로 정해진 비행 시간 때문에 집에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몇 시간 뒤 워싱턴주에 도착하자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72세인 어머니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었다.
<세리 앨더. 72세인 그는 연말연시 휴가철에 모인 자녀들과 언쟁 후 자살을 시도했었다. >
후에 그의 어머니는 “그냥 포기하고 싶었어요. 좋은 어머니가 아닌 것 같아서요. 항상 좋은 어머니로 살고 싶었는데...” 라고 말했다.
이 일이 있는 후 리카도 박사는 어머니의 치료를 돕고 있다. 어머니는 약을 먹고, 우울증 치료사와 상담하며, 가족 문제를 상의한다. 이후 어머니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위 사례는 소위 “잊혀진 사람들”의 자살 취약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사진: 노인 자살을 예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베드. ‘미 행태건강연구소’가 디자인했다.>
# 미국 전체적으로 자살률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노인들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다. 2017년에 47,0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65세 이상이 8,800명(18%)이었다. 65세에서 85세 사이 노인들이 성별을 불문하고 자살 충동에 가장 많이 직면하고 있다. 그다음이 85세 이상 노인이다.
미국에는 2015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이 약 4,780만명이다. 2060년엔 9,820만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 비영리 단체인 교육개발센터에서 자살과 폭력 예방 문제를 다루고 있는 제리 리드 박사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것은 노인들이 자살을 시도하면 사망하는 비율이 젊은이들에 비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하는 노인은 4명 중 1명 꼴로 사망한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200명 중의 1명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노인의 신체 허약이 자살 시도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요인이라고 한다. 게다가 노인은 홀로 있어 자살을 시도하는 노인 구조 활동도 어렵게 한다. 노인은 또 자살도 계획을 세우면서 미리 준비를 하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왜 노인들은 위험에 몰리는가>
가장 큰 이유는 외로움이다. 노인들은 대부분 혼자 산다. 평생을 함께한 배우자가 사망하면 남은 여생과의 투쟁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이듬에 따라 친척이 유명을 달리하고, 친구와 사별을 하면 괴로움은 가중된다. 이처럼 가까운 사람들과의 이별은 노인들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게 한다.
<워싱턴주 웨나치에 있는 ‘미 행태건강연구소’의 복도. 자살 충동을 억제하도록 하는 미국 북서태평양의 풍경을 담은 그림을 게시하고 있다. 이곳에 치료차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의 삶에의 동기부여를 위해서이다. >
자녀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노인들은 가족의 방문으로 얻을 수 있는 사랑과 인간적 관계를 갖기도 어렵다.
<긍정적이고 차분하며 안정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된 ‘미 행태건강연구소’의 키친.>
노인들은 나이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약해지는 몸으로 일상생활도 하기 힘들어 진다. 이렇게 되면 우울증이 깊어 간다. 눈이 침침해 지고, 귀가 들리지 않고, 몸도 약해져 운전도, 읽는 것도, 타인과 대화하는 것도, 다른 활동하는 것도 어렵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몸이 변화하는 시기는 사람이 일생을 통해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 이러한 변화에 준비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어려워 지고, 타인들과도 멀어진다” 고 말한다.
# 자살을 시도한 리카도 박사 어머니 앨더가 자살을 하려고 한 요인은 복합적이다. 스스로 가장 친한 친구라고 여기는 딸은 1,500마일 이상 떨어져 산다. 이럴때는 대책이 없다. 가까운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좋다. 앨더는 “나이드니 따돌림이라 할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자기와 이야기 하는 것을 회피하고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나이 먹어 갈 수록 힘들어요. 사람들이 이야기 하려 하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
# 노인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다. 그래서 경고 사인을 알아 차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몇 몇 위험 신호가 있다고 한다. 이르테면 약을 먹지 않고 쌓아 두는 것, 유언장을 서둘러 변경하려 하는 것, 술과 진통제 등에 갈수록 의존하는 횟수가 증가하는 것, 자는 습관을 바꾸는 것, 희망없다는 글 등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 등이다.
‘미 자살예방재단’은 노인들이 ‘굿바이’ 또는 ‘짐이 된다’ 라고 말하는 것을 위험신호로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전문가들은 “젊은이들은 부모들이 도움을 청하고, 또 가서 도움을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기들에게 주어진 커다란 선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짐이 아니란 것을 깨닳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