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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요식업계 구인난…주방장 '몸값' 급등

창업 붐으로 유능한 젊은 인력 유입 감소

금융계·자동차 딜러 등 영업직도 인력난


한인 요식업계에 구인난이 심하다. 실력 있는 주방장은 물론 주방장 보조, 일 잘하는 웨이터 또는 웨이트리스 구하기도 어렵다는 게 업주들의 전언이다.

특히 최근 식당 창업 붐이 일면서 젊은 인력들이 대거 창업에 나서면서 인력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전언. 한 업주는 "능력 있는 주방장들은 임금은 물론 근무시간 조정까지도 요구한다"며 "마음에 드는 인력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맨해튼을 중심으로 식당과 바 등의 창업과 경영을 지원하는 요식업 컨설팅 전문회사 H사의 L 대표는 "최근 음식점을 내는 한인들이 많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훈련된 요리사, 주방장들은 크게 부족한 상태"라며 "요리사들이 보조요리사에게 기술을 잘 가르쳐 주지 않는 것과 함께 쉽게 이직하는 것을 막는 제동 장치가 없는 것이 식당 업주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요리사는 물론이고 지원 업무를 하는 직원 구하기도 어렵다는 하소연이 들려온다. 뉴욕과 뉴저지 등 대부분의 주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지면서 한인타운 식당들이 인력을 줄이고 있는 점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정말 필요한 인력의 수급 자체가 쉽지 않아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요즘 타운 식당에 타인종 고객이 많아지면서 영어 구사가 가능한 서버를 찾는 것도 매우 힘들다"며 "서버를 하겠다고 지원하는 젊은 인력도 많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 일식당 업주는 "설거지와 청소 일 등을 하는 직원 구하는 것도 문제"라며 "체류 신분에 문제가 없는 직원의 경우 이직을 막기 위해 시급을 올려 주거나 근무 여건을 더 편하게 해 주는 방법 등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인 업계 인력난은 식당업계 뿐만 아니다. 사상 최저 수준의 실업률로 인해 구인난이 지난 2~3년간 지속되면서 은행, 의류, 부동산 등 다양한 업종에서 유능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의 HR 관계자들은 텔러, 론오피서, IT, 행정업무 등 은행 업무에 필요한 인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 층의 영업 직종 기피 현상도 여전하다. 이로 인해서 보험, 자동차, 융자 등의 업종에서 젊은 영업 직원 찾기는 매우 어려워 관련 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인 보험업계의 경우, 현장에서 발로 뛰는 세일즈맨의 평균 연령은 40대 초중반일 정도. 또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를 해야 하는 자동차 딜러의 영업직 구인난도 개선될 여지가 안 보인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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