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한국인뉴스 Young Lee> 랄리, 노스 캐롤라이나 =
“높은 빌딩이 올라가고, 고속도로가 뚫리고, 건설공사를 위한 기공식이 거행되고, 메이저 리그 스포츠 프랜차이즈가 유입된다”는 뉴스헤드라인이 오르내리지만 어디까지나 도시에 관한 이야기다.
다른 한쪽은 늙어가고, 가난해지고, 세상과 더 멀어지고, 텅 비어가고 있다. N.C. 농촌이야기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N.C. 100개 카운티 중 15개 카운티는 인구가 10% 증가했지만 43개 카운티는 오히려 인구가 줄었다. 기업 일자리도 도시 지역에선 30%가 늘었집만 농촌지역에선 거꾸로 6% 감소했다.
N.C. 가구 중간(median) 소득은 $50,000이다. 그러나 농촌 지역은 $39,000이다. 평균 연령도 늙어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그 곳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UNC) 행정대학원에서 농촌지역을 연구하고 있는 브라이언 댑슨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N.C.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 전국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농촌 마을 두 풍경>
1) 러더포드 카운티(샬롯 서부) 한 산간 마을에 로니 클레멘 가족은 대대로 살고 있다.
그의 조상의 태생은 17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상들의 묘소가 공동묘지 한 켠에 한 줄로 자리 잡아 마을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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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러더포드의 한산한 거리. 4,000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이 소도시는 지난 20년 동안 삶의 질을 개선하면서 사람들을 흡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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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에 걸친 할머니와 7대에 걸친 할아버지가 함께 묻혀있다. 지금 64세인 그는 인근 벨몬트(샬롯 서쪽)에 살고 있다. 곧 은퇴한 후 이곳으로 아내와 함께 돌아올 계획이다. “이곳이 우리가 묻힐 곳이지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의 할아버지가 1900년경에 태어난 시골 주택은 지금도 그대로 있다.
할아버지 이름은 잘프 클레멘(Zalph Clements)이다. 이곳에는 이름이 Z로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한 둥지에서 태어난 새와 비슷하다. 같은 동네에서 가까운 친인척끼리 중혼 등을 하니 이름도 비슷하게 짓는다.
로니 클레멘은 어렸을 때 열심히 일하고, 여우 사냥을 하고, “이중 사촌(double cousins)”들과 지내며 자랐다. “이중 사촌(double cousins)”은 한 쪽 집안 형제와 다른 한 쪽 집안 자매가 서로 결혼하는 것이다.
한국말로 겹사돈이되는 셈이다. 결혼 상대가 적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년에 한번 하는 가족모임의 날은 일주일간 계속된다. 할 이야기도 많고 추억도 많기 때문이다.
2) N.C. 농촌 지역에서의 인구 감소는 동북부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테리는 N.C. 동북부 오랜더(Aulander) 태생이다. 줄 곧 이곳에서 살고 있다.
그는 하드웨어 스토어(철물점)에서 45년 일하고 있다. 20년 전에 일하던 가게를 사 새로운 건물로 옮겼다. 이전 점포의 건물이 낙후되었기 때문이었다. 새로 옮긴 건물은 이전에는 극장자리였고, 이후에 가구점이 되었다가 지금은 그의 가게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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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동북부 작은 타운인 오랜더(Aulander, 왼쪽)와 시보드(Seaboard, 오른쪽)의 빈 점포와 주택. 한때 이 타운은 번성했었다.> |
원래의 하드웨어 점포 자리는 타운 중심가에 있었는데, 지금은 비었고 주변의 12 가게도 텅 빈채로 있다. 테리는 20년전에는 하루에 평균 80여명의 고객이 드나들었는데 지금은 그 절반도 안되는 35-40여명 정도라고 한다.
현지 사람들에 따르면 이처럼 농촌 인구가 비어가고 있는 것은 갈 곳도 없고, 일할 곳도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이 자라고 커가면서 농촌 지역에선 어디 하나 취직할 자리도 일할 만한 것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테리에 의하면 오랜더에는 한 때 의사가 두 명이나 있었고, 자동차 딜러샵이 3곳이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동차 딜러샵은 모두 없어졌고, 의사는 1.5마일이나 가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N.C.인구 동향>
N.C.인구는 2010년 인구조사 이래 848,000명이 증가했다. 8.9% 상승이다. 2018년에 1천40만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는 매년 11만이 증가해 인구 증가에 가속도가 붙었다.
도시 거주 인구는 7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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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0-01-16 13:03: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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