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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석좌 이름을 10억원에 中기업에 팔아?”

英학계 부글부글

영국 옥스퍼드대의 유명한 물리학 석좌(碩座) 프로그램 이름이 우리돈 10억 원에 팔려 중국의 IT 공룡 기업인 텐센트(Tencent) 이름이 덧붙여지는 것을 놓고, 영국 학계와 정치권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과 타임스 등은 9일 이 거래를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종학살’과 홍콩·티베트에서의 인권 탄압 등 반(反)민주적 억압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는 중국 정부와 관련 있는 중국 기업이 영국에서 권위와 영향력을 매수하려는 것으로 보는 비판적 시각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작년말 텐센트가 1998년 창업 당시 중국의 정보·보안기관인 국가안전부의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중국의 첩보 행위에 동원된다는 보고서를 냈다. 미 국방부의 한 보고서도 지난달 텐센트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 보안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겨우 10억원에 120년 된 명예를 팔다니” 비판 높아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는 옥스퍼드대에서 700년 역사를 지닌 ‘뉴(New)칼리지’에 70만 파운드를 기부하고, 이 칼리지를 설립한 윌리엄 오브 와이크햄(Wykeham) 주교의 이름을 따 1900년에 제정된 물리학의 와이크햄 석좌 명(名)을 ‘텐센트-와이크햄’으로 바꾸기로 했다. 와이크햄 주교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를 평생 모토로 삼았던 사람이며, 옥스퍼드에는 물리·논리·고대역사 등 3개 학문 분야에서 와이크햄의 이름을 딴 석좌 교수직이 있다. 텐센트는 전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는 인스턴트 메세지 앱인 위챗(WeChat)보유하고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쇼핑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장가치 5000억 달러 규모의 기업이다.

30여 개의 칼리지로 구성된 옥스퍼드대에서도 7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뉴칼리지 전경. 옥스퍼드대는 이 칼리지를 세운 와이크햄 주교의 이름을 딴 물리학 석좌 프로그램의 이름을 '텐센트-와이크햄'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러나 ‘텐센트-와이크햄’으로 물리학 석좌 이름이 바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옥스퍼드대의 명목상 총장으로 마지막 홍콩 총독을 했던 크리스 패튼 경은 “아직 들은 바 없지만, 중국과 영국 대학들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중국은 전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 위협이 되며, 이 거래엔 심각한 전략·안보적 이슈가 걸려 있는 것이 틀림 없다”고 비판했다.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 던컨 스미스는 옥스퍼드대에 “결정을 재고(再考)하라”며 “영국 대학들이 돈이라면 기꺼이 중국에 굴복하려는 정도에 끝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영국 정보기관 MI6 대표였던 리처드 디얼러브는 “옥스퍼드대가 고작 70만 파운드에 명예로운 석좌교수 이름을 바꾸기로 한 것이 놀랍다”며 “이런 것의 가치는 통상 수백만 파운드이며, 옥스퍼드대 물리학 프로그램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중국 정부로선 전략적 이해가 걸린 사안”이라고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 

씽크탱크인 헨리잭슨 소사이어티의 중국 전문가인 샘 암스트롱도 “기부금을 받고 석좌 교수 명을 바꾸면 학교 명성에 흠집을 내게 될 뿐 아니라, 물리학 같은 학문에서 중국 기업과 관계를 맺으면 안보적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 학자 200명, 중국 정부와의 관계 조사 받을 예정

이와는 별도로, 8일 타임스는 “최대 200명의 영국 학자들이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면서 부주의하게 2008년의 수출통제명령을 어기고 항공·미사일 디자인·사이버 보안 등의 민감한 기술을 중국 정부에 이전했는지에 대해 공식 조사를 받게 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의 민주주의·사회정책 민간연구소인 키비타스(Civitas)에 따르면, “영국 대학들이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결과적으로 중국의 무기고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텐센트-와이크햄’ 석좌 명 교체에 대해, 옥스퍼드대 측은 “독립된 위원회의 엄격한 실사(實査)를 거쳐, 텐센트가 적절한 기부자라고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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