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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이라 왕자가 못됐다?…메건의 폭로, 사실과 다른 두 가지


영국 해리 왕자(왕손)의 아내인 미국인 여배우 메건 마클(39)가 7일 CBS 방송의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에 ‘인종 차별’이 존재한다고 고발했다. 마클은 자기 아들 아치(Archie)에게 ‘왕자(prince)’라는 칭호가 공식적으로 부여되지 않은 것은 혼혈인 아치의 피부색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치를 임신하고 있을 때, 왕실에선 아치에겐 ‘왕자’ 칭호를 주지 않으려고 관례를 바꾸려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또 같은 시기에, 아기[아치]가 태어나면 피부색이 얼마나 짙을지에 대한 우려와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찰스 왕세자의 두 아들 중 장자(長子)인 윌리엄 왕자의 아들들은 ‘왕자’라는 칭호를 받았는데, 차남(次男)인 해리의 아들 아치는 피부색 때문에 ‘왕자’ 칭호를 못 받았다는 얘기였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첫 아기인 아치. 마클은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아들이 유색인종이라 '왕자'라는 호칭이 거부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1917년 발표된 관례 상 왕세손의 장남에게만 ‘왕자’ 칭호 허용

하지만 영국 왕실 내 존재한다는 ‘인종 차별' 주장과는 별개로, 아치의 ‘왕자' 호칭을 둘러싼 사실은 마클의 주장과는 다르다. 1917년 영국왕 조지 5세는 ‘왕자’ 칭호를 군주의 아들과 손자, 또 증손자 중에선 왕위를 계승할 장손의 장남에게만 부여하도록 하는 허가서(letters patent)를 발표했다. 이 관례에 따라, 여왕 엘리자베스2세의 증손자 중에선 윌리엄 왕세손의 맏아들인 조지(7·Prince George of Cambridge)만 ‘왕자’ 신분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해리의 아들 아치는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72)가 언젠가 왕위에 오르면 왕의 손자로서 ‘왕자’ 신분을 얻게 된다.

엘리자베스 2세는 2012년 12월 조지 5세의 허가서를 수정해, ‘왕자’와 ‘공주’ 칭호를 찰스 왕세자의 맏아들(윌리엄 왕세손)의 모든 자녀에게로 확대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다른 두 아이인 샬럿(Charlotte)과 루이(Louis)도 각각 ‘공주’와 ‘왕자’로 불리게 됐다. 메건은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여왕의 이 같은 수정은 결국 자기 아들 아치만 쏙 뺀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왕의 호칭 허가서 발표는 해리 부부가 결혼(2018년 5월)하기 훨씬 전이다.


◇왕자·공주 호칭과 경찰 경호는 별개

마클이 아들 아치가 ‘왕자’로 불리길 원하는 것은 “그들[왕실]이 (왕자 호칭을) 앗아갈 권리가 없는데다가, 왕자·공주 신분이 돼야 경호 상의 의전이 따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윈프리 인터뷰에서 “우리 아들은 보호를 받지 못하고, 또 왕실의 첫 유색(有色) 아기는 왕실의 다른 증손자에게 주어지는 칭호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메건은 인터뷰에서 “왕자 호칭이 있어야 경호를 받는데, 괴물 같은 타블로이드 신문들에 시달려 온갖 뉴스거리가 되는 상황에서 우리 아들은 경호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의 타임스는 “마클이 ‘왕자’라는 공식 호칭이 있어야, 경호를 받는다고 생각한 것도 착각”이라고 보도했다. ‘경호’를 하느냐는 경호 대상의 칭호가 아니라, 영국 경찰과 내무부의 결정 소관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류 왕자(요크 공작)의 두 딸은 ‘공주’이지만, 경찰의 경호를 받지 않는다.

또 2019년 5월 아치가 태어났을 때에, 해리와 메건 마클 부부는 아들이 왕실과 관련된 어떠한 호칭으로도 불리기를 원치 않았다. 해리 왕자의 영지(領地)를 따라 ‘덤바튼 백작(Earl of Dumburton)’이라는 경칭을 쓸 수 있었지만, 부부는 ‘아치 해리슨 마운트배튼-윈저’라고만 이름 지었다. 왕위 서열 7위인 아들을 최대한 평범하게 키우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유일한 딸로, 해리의 고모인 앤 공주(Anne·70) 부부가 자녀의 이름을 지은 방식이기도 하다. 앤 공주와 결혼한 마크 필립스는 왕실과 결혼하면서 따르는 어떠한 호칭도 거부했고, 아이들을 피터와 자라 필립스로만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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