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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없애려 스스로 목을 치는 달팽이

 

살기 위해 스스로 목을 잘라야 한다.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바다에 사는 달팽이에게 일어났다. 일본 나라 여성병원의 요이치 유사 교수 연구진은 39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갯민숭달팽이가 스스로 목을 자르고 나중에 머리에서 다시 몸이 재생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듬이가 달린 머리는 몸통과 분리된 뒤에도 움직이고 먹이까지 먹었다. 심지어 노폐물도 제거했다.

1~3주가 지나자 심장을 포함한 몸통이 다시 자라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몸통 역시 목이 없어진 상태에서도 심장이 계속 뛰었다. 하지만 머리와 달리 몸통은 결국 살이 썩기 시작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논문 1저자인 사야카 미토 연구원은 머리는 뇌와 먹이를 씹는 치설(齒舌)처럼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원래 광합성 능력을 연구하기 위해 갯민숭달팽이(Elysia cf. marginata)를 실험실에서 키웠다. 하지만 달팽이들이 머리만 남고도 살아있는 모습을 보고 연구 방향을 틀었다. 연구진은 실험실의 갯민숭달팽이의 목 둘레에 홈이 나있는 것을 보고 분리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생각했다. 예상대로 하루 안에 달팽이 6마리가 모두 목에 있는 홈을 따라 머리와 몸통이 분리됐다.


미토 연구원은 갯민숭달팽이의 머리는 몸통과 분리되기 전이나 후에도 해초를 먹고 엽록체가 녹색으로 변했다달팽이의 소화샘은 머리를 포함해 몸 전체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덕분에 몸통과 분리된 뒤에도 머리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생충 없애려 스스로 목을 치는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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