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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교 육상경기 1등은 반려견 -- 귀엽지만 실격


미국의 한 고등학생 육상경기 중 반려견 한 마리가 경기장에 난입해 선수들을 모두 추월하고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가디언, 솔트레이크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미국 유타주 로건고교에서 열린 여자 800m 계주 경기 도중 갑자기 개 한 마리가 트랙에 뛰어들어 선수들을 따라잡고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자 800m 계주 경기는 선수 4명이 한 조가 되어 200m씩 이어 달리는 경기다. 경기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가장 선두에 있던 로건고 12학년 그레이시 레이니 선수는 자신을 바짝 쫓는 작은 발소리를 들었다. 레이니는 자신을 추격하는 다른 선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이니를 추격한 것은 다름 아닌 개였다. 관중석에서 갑자기 트랙 곡선 주로로 난입한 개는 2위, 3위로 달리던 선수를 순식간에 제치고 결승선을 앞두고 1위를 질주하던 레이니까지 추월했다. 이 장면은 경기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개는 100m를 10.5초 만에 주파했다고 한다. 우사인 볼트의 세계 신기록(9초 58)에 단 1초 정도 뒤지는 기록이다. 하지만 개는 정식 참가자도 아니고 달리기 레인도 지키지 않아 실격 처리됐다.

경기장에 난입한 개는 이날 경기에 출전한 케이트 헤이우드 선수의 반려견 ‘홀리’이다. 케이트는 “바로 다음 경기인 3200m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기장에 뛰어들었다”며 홀리의 난입에 대해 사과했다.

경기장에 난입한 개는 17일 육상경기에 출전한 케이트 헤이우드 선수의 반려견 ‘홀리’이다./플로 트랙 트위터

이날 경기의 공식 우승자 레이니는 “나보다 더 빠르더라. 개에게 진 것이 너무 웃겼다”고 했다. 레이니는 다만 “개가 나를 공격하거나 트랙슈즈 바닥의 뾰족한 스터드로 개를 밟을까 봐 걱정했다”고 했다. 다행히 레이니는 홀리의 목줄만 밟았을 뿐 경기 동안 다친 사람과 동물은 없었다. 레이니는 “아무도 다치지 않아 기쁘다”며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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