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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수부대 장교, 러시아 스파이 였다


전 육군 그린베레 대위에 징역 16년
러시아 권유로 특수부대서 승승장구
제대 뒤에도 기밀 빼돌려



세계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미 육군 그린베레(특수부대)의 정예요원이 러시아 스파이였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린베레 입대를 한 것부터가 러시아의 계략이었다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첩보영화의 시나리오에나 나올법한 상황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미 육군 화학부대와 그린베레에서 현역 장교로 복무하면서 중요 군사 기밀을 러시아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이 법원에서 징역 16년 가까운 형량을 선고받았다.


러시아에 군사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88개월을 선고받은 전직 육군 특수전사령부 대위 피터 데빈스



러시아 정보당국의 손길이 미국 최정예 부대까지 뻗친 것으로 드러나자 미 사법당국은 당혹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미 버지니아 동부 연방지법은 지난 14일 이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육군 대위 피터 라파엘 지빈스키 데빈스(46)에게 징역 188개월을 선고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데빈스는 학사장교로 1996년 육군에 입대해 2008년 제대했다.그는 미군이 된 이듬해인 1997년 은밀하게 러시아 정보당국으로부터 활동 암호를 부여받았다. 또 러시아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문서도 작성해 서명했다. 러시아가 냉전 시대 라이벌 미국 부대에 스파이를 꽂아넣은 것이다. 데빈스는 이듬해인 1998년 화학부대로 전출돼 2005년까지 근무했다.

그곳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최정예 인력만 갈 수 있는 그린베레 부대원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그를 그린베레로 지원하도록 이끈 것은 다름아닌 러시아 정보당국이었다. 더욱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특수부대에 근무해야 한다고 독려한 것이다. 그린베레 멤버가 된 뒤에도 데빈스는 승승장구해서 대위 계급장까지 달았고 명예롭게 제대했다. 하지만, 그는 군생활 내내 미군 기밀 사항들을 러시아 정보당국에 넘겨준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소속됐던 화학부대와 그린베레의 운영 실태 및 기밀 사항들이 데빈스를 통해 러시아에 흘러들어갔다. 그는 제대 뒤에도 2011년까지 소속 부대에 관련한 정보 및 동료들의 인적사항까지 러시아 측에 넘겼다.

미 특수전사령부 페이스북. 일명 '그린베레'로 불리는 미특수전부대원들이 임무를 수행중인 모습.
이 부대는 세계 최정예 부대로 유명하다.


러시아 정보당국이 데빈스와 같은 정예 미군 요원들을 포섭해 스파이로 활용하기 위한 핵심 정보를 제공해준 것이다. 그는 현역 시절 주한미군으로도 복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가 러시아 측에 넘긴 기밀정보 중에는 주한미군 및 한반도 안보상황과 관련한 내용도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데빈스는 복무 기간 여러 차례 직접 러시아를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데빈스의 간첩 활동 의혹을 캐던 미 연방검찰과 FBI는 결국 지난해 8월 데빈스를 체포했다. 정예요원으로 칭송받으며 명예롭게 군을 떠나 민간인 신분이 된지 12년만에 적군 스파이 활동으로 체포된 것이다. 앞서 그는 작년 11월 유죄를 인정했다.이번 사건의 수사에는 영국의 군사정보기관인 MI5와 런던경찰국도 협력했다. 미 연방검찰은 두 기관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수사 당국자들은 거친 어조로 데빈스를 힐난했다. 버지니아 동부 연방지검의 라지 파레크 검사장 대행은 “데빈스는 특수전부대 대위로 복무하면서 악랄하고 반복적으로 조국을 팔아치웠다”며 “피고인의 뻔뻔한 정보 누설은 미국의 국가안보와 동료들의 신변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번 기소는 복무신조를 배반한 중범죄자가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정의 실현”이라고 했다. 앨런 콜러 FBI 정보담당 부국장은 “그린베레는 영웅적인 활약상과 리더십, 용기의 표상인데 데빈스는 정반대였고, 조국과 동료를 무시한 것”이라며 “FBI는 가진 권한을 다해 국가를 배반하는 자들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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