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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용암이 도로를 덮쳤다...민주콩고서 19년만에 화산 대폭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 있는 니라공고화산 폭발로 인해 분출된 용암이 도로를 덮쳤다.
인근 고마시 주민들은 긴급대피에 나섰다./트위터


아프리카 중부 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19년만의 화산 대폭발로 인근 주민 3000여명이 대피했다. 지구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 중 하나로 알려진 니라공고화산의 폭발은 2002년 1월 17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순방 중인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일정을 단축하고 24일 조기 귀국해 사태 수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22일(현지 시각) 오후 6시쯤 민주콩고 동부 비룽가 국립공원에 위치한 니라공고화산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용암은 북키부주 도시 베니를 지나 인구 200만명의 대도시 고마 교외 지역까지 흐른 뒤 23일 현재 멈춘 상태다. 고마 교외에 있는 고마시티공항 가장자리에도 용암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용암이 뒤덮은 지역의 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고마와 북키부주를 잇는 도로는 용암이 집어삼켰고, 고마 시내는 전력이 끊기고 통화 연결이 원활치 않아 시민들이 공황에 빠졌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고마에 있는 니라공고화산이 22일 폭발해 화염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용암이 인구 200만 명의 도시 고마로 흘러내리자 주민 수천 명이 대피 길에 올랐다. /로이터 

정부는 한때 고마 전역에 긴급대피령을 내려 거리에 피난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피난민 상당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웃 나라 르완다로 향했다. 르완다 당국은 23일 “현재까지 3500명이 도보로 르완다 국경을 넘었다”면서 “피난민이 학교와 종교시설 등에 임시로 머무를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마에 주둔 중이었던 현지 유엔평화유지군(MONUSCO)도 전투기를 고마 남쪽의 부카부와 인접국 우간다의 엔테베로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민주콩고 주민들이 용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AP 통신

그러나 용암이 더 이상 흐르지 않고 통제되면서 현지 상황은 빠르게 수습되고 있다. 한 주민은 23일 AFP통신에 “사람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현재 상황은 진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산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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