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해외투자는 대한민국 제조산업 붕괴와 울산시의 공동화, 조합원과 부품협력사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25일 북구 현대자동차 문화회관2층 대강당에서 현대차 미래 신산업 국내공장 투자를 촉구하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25일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8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그룹측 발표에 이같이 반발하며 "국내공장 투자 확약 없는 일방적인 해외투자는 노사 갈등만 야기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26일 '2021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첫 상견례를 앞두고 사측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설비 확충 등을 위해 74억 달러(한화 8조40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투자 대상엔 전기차 분야 외에 수소 인프라 구축과 도심항공교통(UAM) 연구개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동력 관련 분야가 포함됐다. 특히 현대차는 내년 중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해외공장 투자로 인한 조합원의 불신이 큰 마당에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과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회사가 일방적 해외투자를 강행한다면 노사 미래공존은 결코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외공장의 문제점은 수도 없이 드러나고 있다"며 "부품수급 문제부터 잦은 리콜사태 발생까지 경제적 손실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져 조합원들의 임금과 복지 축소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미래 신사업 국내공장 우선 투자를 기반으로 한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하고 난 이후에 해외공장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순서"라며 "침체된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4차산업 신사업 투자로 돌파해야 하고, 현대차가 발표한 '2025전략'속에 60조1000억원 재원을 울산에 투자해야 현대차의 경쟁력도 높아 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때 미국에서 인구 유출이 가장 많았던 텍사스주가 인구가 가장 몰리는 지역으로 재탄생한 배경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텍사스가 그랬듯이 울산시는 과감한 세금 감면과 규제완화를 통해 현대차의 투자를 적극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해외투자관련 계획을 단협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밟아 진행하면서 국내공장 투자를 기반으로 한 미래협약 체결 △미래 신산업인 수소전기차, 모빌리티(이동수단), 로보틱스 사업을 울산을 필두로 자동차공장이 있는 전북 전주, 충남 아산과 연구소가 있는 남양(경기도)을 중심으로 투자 단행 선언 △코로나19를 극복하며 회사발전을 견인한 5만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성과와 보상 실시 △울산에 투자를 적극 검토 할 수 있도록 유용부지 무상제공, 세제혜택, 규제완화 등 필요한 조치를 적극 단행하고 4차 산업과 관련된 상호 MOU(양해각서) 협약식 추진 등을 현대차와 울산시에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국가기간산업(의 대표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울산과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고, 부품협력사와 중소영세 사업장들의 생존이 보장되지 않으면 탈 울산공동화를 막을 수 없다는 선명한 명제를 받아 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공생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이미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해 사측에 제시했다. 정기호봉 승급분은 제외된 금액으로 지난해 동결에 대한 보상도 들어가 있다. 아울러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내용도 별도로 담았다. 근속연수가 늘어나면 임금이 더 오를 수 있도록 호봉간 격차를 인상해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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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21-05-25 02:5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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