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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 지원

대만에 약속했던 75만회분의 3배
중국 견제·반도체 협력 강화 분석조 바이든 행정부는 19일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 회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대만을 방문했던 태미 덕워스 연방상원의원 등 미 대표단을 통해 제공을 약속했던 75만 회분의 3배가 넘는 물량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우리가 기부한 백신 250만 회분이 대만으로 향하고 있다”며 “미국과 대만의 보건 파트너십은 전 세계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고 썼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를 실은 대만 중화항공 비행기가 19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출발해 대만 현지시간 20일 오후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전 세계에 무상 공여하겠다고 발표한 백신 8000만 회분의 일부다. 미국이 이달 초 한국에 보낸 얀센 백신 100만 회분과 마찬가지다. 다만, 한국에는 1회 접종하는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얀센 백신을, 대만에는 2회 접종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모더나 백신을 각각 제공한 것이 다르다. 미국은 최근 멕시코에도 얀센 백신 130만 회분을 보냈다.

미국이 대만에 보낸 백신은 125만 명분으로, 전체 인구 2300만 명의 약 5%를 접종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백신 공여는 최근 중국의 정치적·군사적 압박을 받아온 대만을 지원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대만은 현재까지 1회 이상 접종자가 인구의 6%에 불과하다. 로이터는 대만이 독일 바이오엔테크로부터 백신을 구입하기로 했던 계약이 올해 무산됐는데, 대만 정부는 중국의 압력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대만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등의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 칩 등 전략물자의 핵심 생산기지라는 위상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