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대사관 "교민 인명피해 없어">주독일대사관은 피해지역에 직원을 파견해 한국 교민 피해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날 낮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현지 공관 관계자는 "지하실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는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메르켈 총리 "피해지역 총력 지원">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피해지역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메르켈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끔찍한 날들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CNN에 따르면 14∼15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 대부분에 폭우가 내렸다.24시간 동안 이들 지역에서는 평소 한 달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쾰른의 강수량은 154mm로 7월 월평균(87mm)의 두 배에 달했다.국지적으로 더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여러 강과 저수지가 범람한 탓에 피해가 커졌다.라이퍼샤이트에는 9시간 동안 강수량 207mm의 비가 쏟아졌다.도로와 통신이 끊기고 붕괴한 건물의 잔해가 골목을 막으면서 현지 당국의 구조 작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강이나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당국의 대피령에 따라 집을 떠나 고지대로 이동했으며 독일에서만 최소 20만 가구의 전기가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독일 마을 슐트에서는 주택 여러 채가 무너지고 수십 명이 실종된 상태이다. |
사진: 하랄드티텔 |
<"유럽 1천년만의 대홍수"…기후변화시대에 20세기 대응체계 참패>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이 큰 물난리를 겪으면서 대비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로 `기록적인 폭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와 BBC방송 등에 따르면 기상당국의 폭우경보는 지난 주말과 이번 주 초 이미 여러 번 나왔다.
독일 기상청은 사흘 전인 13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 걸친 아이펠과 모젤강 지역에 최고 등급 이상기후 경보를 내리는 등 여러 경로로 폭우를 경고했고 지역정부에도 대비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릭스 디치 독일 기상청 기상학자는 같은 날 유튜브에서 남서부 지역에 수 시간 동안 1㎡에 70L 이상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홍수 조기 경보시스템(EFAS)에서도 지난 주말 경고가 나왔다고 한다.
EFAS를 설계하고 현재는 자문역을 맡은 해나 클로크 영국 리딩대 교수는 "폭우와 홍수가 오니 주의하라는 경보가 나갔다"라고 말했다.
EFAS는 2002년 엘베·다뉴브강 대홍수를 계기로 개발돼 2012년부터 운영됐다.
사전경보가 있었음에도 사망자가 100명이 넘게 나올 정도로 피해가 큰 이유는 무엇보다 폭우의 규모가 예상 밖이었기 때문이다.
14~15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에 쏟아진 비는 100~150㎜로 평소 한 달 치 강수량 수준이다.
`물 폭탄`이 떨어진 것으로 100년만에 한 번 올 정도의 폭우로 평가됐다.
우베 키르셰 독일 기상청 대변인은 더 나아가 `1천년만의 폭우`라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우에 강과 하천 수위가 너무 빨리 상승해 손 쓸 틈이 없었다는 것이 당국들의 입장이다.
이번 홍수를 일으킨 폭우가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 등 기후변화 결과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폭우는 온난화가 진행되면 더 늘어나고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대기가 따듯해지면 더 많은 수분을 머금고 이는 강력한 폭우로 이어진다.
이에 이상기후가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경보·대응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후계자로 꼽히는 아르민 라셰트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역사적 규모의 재앙적 홍수를 겪고 있다"라면서 "독일을 기후에 안전한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독일은 두 달여 뒤 총선을 앞둬 `이상기후 대비`가 주요 정치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