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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72km로 19km까지 이동
호주 업체가 개발, 미 해병대 시연
공중 지뢰밭·연막탄 등 응용 가능
<미국 해병대 제공>
병사의 팔심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수류탄 투척 방식에 일대 변화를 줄 기술이 개발됐다.
소형 헬리콥터를 닮은 무인기에 수류탄을 매달아 원거리까지 이동시킨 뒤 충돌 공격을 하는 전술이 미군에서 본격적인 시험 단계에 들어섰다.
인셉티브 마인드와 파풀러 사이언스 등 매체는 7월 중순 미국 해병대의 발표를 인용해 호주 방위산업체 디펜텍스가 개발한 ‘드론40’이라는 무인기로 수류탄을 날려보내는 기술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군사기지에서 시연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소형 무인기인 드론40은 성인의 손바닥만한 길이로, 작은 방망이를 닮았다. 모두 4개의 프로펠러가 장착됐으며, 배터리로 작동한다. 최대 60분간 비행하며, 최고 시속 72㎞로 날 수 있다. 위성항법시스템(GPS)을 갖춘 원격 조종장치로 움직이고, 최대 이륙 중량은 300g이다.
이 무인기가 특히 주목되는 건 최대 이동거리가 무려 19㎞라는 점이다. 전투 중 적을 향해 던지는 수류탄의 투척 거리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의 팔심에 의존할 경우 수류탄은 대개 투척 거리가 수십m에 불과하다. 무인기를 쓰면 적이 아군 코앞까지 접근하지 않는 이상 쓰기 어려웠던 수류탄을 더 유연하게 사용할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전장 환경에 따라서는 직접 손으로 무인기를 띄우지 않고, 유탄 발사기에 넣고 하늘을 향해 쏘는 것도 가능하다.
미 해병대는 무인기를 이용한 수류탄 투척 기술을 응용하면 일종의 ‘공중 지뢰밭’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류탄을 매단 무인기를 특정 목표에 충돌시키지 않고, 하늘에 그대로 띄워 아군 진지 위를 빙빙 돌게 하면 적 항공기나 무인기 접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무기다.
수류탄이 아닌 다른 물체를 매달아 활용할 수도 있다. 연막탄이나 정찰용 감시 센서, 전자전 장비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무인기에 수류탄을 매달면 공격 성공과 함께 무인기도 같이 파괴되지만, 이 같은 비살상 임무에선 무인기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