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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발병률 2위에 달하는 대장암.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교적 젊은 20~30대 대장암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먹으면 50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발성(young-onset)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 전문연구소 다나-파버 암연구소에서 진행한 최근 연구 결과다.
미국 보스턴 소재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키미 엥 교수 연구팀은 식생활과 위장질환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25~42세 간호사 9만4205명을 대상으로 1989년에 시작된 ‘간호사 건강연구-2'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기간 동안 2년마다 대상자들의 식단과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1991~2015년 기간 111명이 조발성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3317명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됐다. 대장 용종은 대장의 양성 종양으로 일부는 대장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비타민D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과 대장 용종이 50세 이전의 이른 시기에 발생할 위험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매일 비타민D를 300IU(국제단위: international unit)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50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약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300IU는 우유 3컵, 연어 60g에 포함된 양이다.
비타민D 섭취가 많을수록 조발성 대장암 위험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장 용종이 나타날 위험도 낮았다. 특히 음식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한 사람들은 보충제를 통해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더 낮았다.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으론 연어·고등어 등 기름 많은 생선, 치즈, 우유, 간, 계란 노른자, 버섯 등이 꼽힌다.
비타민D는 보충제를 통해서도 쉽게 섭취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우유 등 유제품이 대장암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가 우연인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그 어떤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D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젊은이들의 대장암 예방에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의학저널 ‘개스트로엔터롤로지(위장학)’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