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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근로자들이 사표를 내고 직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은 백신 의무화 정책에 따라 많은 의료진들이 백신을 접종한 반면,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지난달 앤드루 쿠오모 당시 뉴욕주지사는 모든 의료종사자들에 대해 이달 27일까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 연방정부도 병원과 요양시설 직원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병원과 요양시설 인력의 92%가 최소 1회 코로나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간호사 수백 명이 백신 의무화에 반대해 병원을 떠나고 있으며, 뉴욕의 병원과 요양시설에 근무하는 직원 가운데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수천 명은 해고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대형 의료법인 노반트 헬스는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 175명을 해고했다. 백신 접종 기한을 넘겨 정직 처분됐던 직원 200명은 백신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또 다른 의료법인 UNC 헬스도 직원의 97%가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따랐으며, 이에 협조하지 않은 70명은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직원은 종교적·의료적 이유로 백신 접종 면제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을 떠나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업무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카운티 종합병원은 백신 의무 접종 정책에 항의한 직원 30여 명이 집단 사표를 제출하면서 한때 산부인과 진료를 중단하기도 했다.
델라웨어주 의료법인인 크리스티애나케어 관계자는 백신 의무화를 준수하지 않은 직원 150명을 해고한 뒤, 200여 명의 직원을 새로 채용해야 했다고 전했다. 예일 글로벌헬스 인스티튜트의 사드 오머 박사는 “일부 직원을 잃는 것은 팬데믹 상황에서 치러야 할 희생일 것”이라며 “큰 차질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병원 뿐만이 아니라 항공업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주요 항공사와 대기업들 중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유나이티드항공은 28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 593명에 대해 해고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우리 팀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우리에게는 우선순위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