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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버지니아 올리버 이름을 딴 랍스터 배. 올리버와 그의 아들이 랍스터를 잡기 위해 새벽 출항하고 있다. 랍스터를 손질하고 있는 101세 버지니아 올리버 할머니. 뒤는 그의 78세 아들.
* 바다 하면 '거친' 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바다는 거칠다란 말이다. 그리고 억센 남성이 연상된다. 바다를 대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일반적 이미지이다. 큰 배든 작은 배든 배를 타고 일하는 선원, 그리고 어부들의 이미지이다.
특히 어부들은 험난한 자연과 늘 싸워야 한다. 그래서 지금도 크고 작은 선박 사고가 발생하여 아까운 인명이 희생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니 뱃사람이 되어 고기를 잡는 일은 옛날엔 목숨걸고 하는 일이었고, 지금도 가끔 그 말은 유효하다. 거친 풍랑과 거친 파도와 싸워야 하니...
사실 바다는 거칠다. 자그마한 보트를 운전해본 사람들은 처음으로 그것을 알게게 된다. 매끄러운 수면위를 질주하는 보트를 보면 마치 비단 위를 달릴 거라는 상상을 하지만 실제로 직접 타 운전을 하다보면 상상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직접 느낀다. 마치 자갈 밭을 운전하는 기분이다. 배 밑의 울퉁불퉁한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 그런 바다에서 그것도 어부로 평생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는 100세 넘은 할머니가 화제다.
이름은 버지니아 올리버. 올 해 꼭 101세이다. 미 동북부 맨 위에 있는 메인주(州) 록랜드시에서 랍스터 어부로 종사하고 있다.
올리버는 1927년 8세 때 랍스터 딜러인 부친을 따라 랍스터 잡는 일을 처음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무려 94년 동안 같은 일에 종사하고 있다.
그 사이 랍스터도 많이 변했다. 어떻게 변했느냐고?
그녀가 랍스터를 처음 잡을 때는 그것은 노동자들이 먹는 음식이었다. 즉 싸구려 음식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식도락가의 음식으로 변했다. 고급 음식이 된 것이다.
올리버는 매년 5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랍스터를 잡는 시기가 오면 배를 타고 바다로 향한다. 78세인 아들 막스와 함께 출항한다. 그녀는 일주일에 3일 일을 한다. 사별한 남편이 소유했고, 지금은 자신의 배가 된 ‘버지니아’ 호가 바로 그 랍스터 낚시 배이다. 자신의 이름을 따 '버지니아' 호라고 이름을 붙였다.
버지니아는 선상에서 랍스터의 크기와 무게 등을 재고, 랍스터 집게에 밴드를 묶는 등의 일을 능숙하게 한다. 직접 배의 조종타를 잡기도 한다.
아들 막스는 “어머니의 체력과 직업의식은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고 있다.
인근에 사는 지인 웨인 그레이는 “올리버는 2년 전 랍스터의 집게에 손가락이 집혀 7바늘을 꿰맸는데도 랍스터 잡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의사가 ‘왜 바다로 나가느냐’라고 나무라자, 올리버는 ‘내가 원해서’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올리버는 “나는 이 일이 좋고, 바다와 함께 하는 게 좋다”며 “할 수 있는 데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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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랍스터는 이제 고급 음식이 되었다. 랍스터 명산지인 메인의 바닷가 레스토랑에 가면 한 마리 삶은 랍스터를 내놓고 $45를 받는다. 즉 랍스터 메뉴를 시키면 $45불을 각오해야 한다.
그런데 그곳 사람 말을 들어보면 재미가 있다. 원래 랍스터는 미국 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 생선(trash fish)' 일종이었다.
**<쓰레기 생선, 채플힐 고급 레스토랑 식탁에 오르다 - 새로운 친환경 시푸드로 각광> 기사 참조, nc한국인뉴스 2013년 7월호 게재.
1930년대에만 해도 메인 바닷가에서 잡힌 랍스터는 주로 교도소 재소자들의 식단으로 향했다. 일주일 내내 랍스터만 제공했다. 그래서 당시 재소자들은 "지겨워, 이제 그만 랍스터!" 하고 항의 시위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