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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계 여성 판사 루시 고(53·한국명 고혜란)를 제9연방항소(고등)법원 판사로 지명했다. 연방고법판사는 상원 인준이 필요한 자리다. 이 절차를 통과한다면 ‘첫 한국계 여성 연방고법 판사’가 탄생하게 된다.
백악관은 9월 8일 보도자료에서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판사인 루시 고의 연방고법판사 지명 사실을 알리면서 “연방고법 판사로 재직하게 될 첫 한국계 여성”이라고 했다. 이어 “제9연방고법에선 두 번째 아시아계 여성 판사가 된다”고 했다.
고 판사는 워싱턴DC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지난 1993년부터 상원 법사위와 법무부 등에서 일했다. 이후 2010년에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판사
자리에 오르며 ‘첫 한국계 연방지법 판사’가 됐다.
2016년 대선 당시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후보 진영에서 연방대법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고 판사는 오마바 정부 시절인 2016년 제9연방고법 판사로 지명됐지만, 그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해 인준이 무산됐었다.
고 판사는 특허와 영업비밀, 상법 소송 전문이다. 2014년 마무리된 삼성과 애플의 특허 침해 소송 1심을 주관하기도 했다. 작년엔 인구조사를 조기 마감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 제동을
거는 판결을 내렸다. 인구조사 일정이 단축되면 소수 인종이 조사에서 누락되고, 이로 인해 연방·주정부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시민 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