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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떠나면 어디에서 살란 말이요?”

랄리 도심을 바꾸는 젠트리피케이션

아프리칸-아메리칸 거주 지역에 백인들 진입 증가

트라이앵글 주택 중간가격 1년 사이 20% 올라

랄리 북동부는 미 전국에서도 가장 핫한 5번째 지역


발도 뮤노스가 신축 주택 계단을 만들고 있다. 랄리 죤슨 스트리트 1501E.


트라이앵글 지역 주택가격 상승이 계속됨에 따라 소수인종이자 노령층 저소득 지역주민들이 전문직을 가진 중산층으로 대체되어가고 있다.


텔잘 페리는 지난 몇 년 동안 주변의 오래된 집들이 허물어나가고 그 자리에 새로운 고가의 주택이 들어서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그가 살고 있는 랄리 이스트 죤스 스트리트의 1500번지 구간 블록에서는 14채의 주택 중 7채의 주택이 새로운 2층 고가의 주택으로 바뀌어졌다.  새로 들어선 이들 주택가격은 $50만 이상이다. 현재 남아 있는 저소득층으로선 구입이 어려운 가격이다.


페리부부는 그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1968년에 $9,000에 구입했다. 구입한 후 외벽을 그라나이트로 바꾸고 차고는 벽돌로 덧씌웠다. 교사인 텔잘 페리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항상 어려운 이웃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라고 동전 지갑을 털었다. 주변 이웃들의 이름은 다 알고, 서로 잘 지내왔다. 모두 흑인들이었다.


텔잘과 제이시 페리 부부가 53년째 살고 있는 랄리 칼리지 파크의 1층 주택. 이들 집 주위의 오래된 단독 1층 주택은 중산층이 거주하는 고가의 2층 주택으로 대체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주변 이웃들의 이름도 알기 어렵다. 새로 이사온 사람들은 대부분 백인이다. 이들은 페리를 거리에서 만나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그러나 페리는 전과 같은 친근한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요즘 집을 팔라는 전화가 자주 온다. 그의 집은 오래 되어 주변 새로운 주택과는 다른 옛 모습을 보이는 단독주택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를 떠나면 어디에서 살란 말이요?”하고 반문한다.

 

# 트라이앵글 주택 중간가격(median) 2021년 상반기에 $365,000이 되었다. 1년 사이에 20% 상승했다. 5년전 보다는 67% 올랐다.

미 전국 부동산중개사협회 사이트인 리얼터 닷 컴(Realtor.com)에 따르면 랄리 북동부의 우편번호 NC 27616 지역은 미 전국에서도 가장 핫한 지역 5번째라고 한다.

 

# 부동산 가격 상승은 텔잘 페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거주 문화를 바꾸고 있다. 이른바 도심 빈곤층이 외곽으로 쫓겨나고 그 빈자리에 여유있는 중산층이 들어서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텔잘 페리가 살고 있는 랄리 도심 죤스 스트리트 연변은 낡고 좁게 길게 늘어선 1층 짜리 주택과 새로 지은 3000스퀘어피트가 넘는 2층 짜리 신축 주택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오래전에는 흑백분리 거주 지역이었다.


이곳에 오래 거주해온 주민들은 옛날을 그리워한다. 인근에 성 오거스틴 대학이 있는 이 지역은 교수들이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말하며 거닐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인구센서스 조사로 나타난 바에 따르면 이곳의 흑인 인구는 89%에서 56%로 크게 감소했다. 백인 인구는 그 동안 4배가 증가했다.


“이 지역은 정말 소멸해가고 있어요” 랄리 동남부에서 사회운동을 하고 있는 옥타비아 레이니는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들이 이곳 흑인들 가족을 지워버렸어요. 흑인 가족들이 이제 갖고 있는 것은 추억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탓에 아직도 남아 있는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급격히 증가한 재산세율이다. 무려 지난 1년 동안 세율이 30%나 상승했다.

 

# 랄리에는 약 78,000가구가 저소득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 연방정부주택도시개발기구의 기준에 의한 분류이다. 4인 가족이 연 $28,700 이하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랄리시는 이들 저소득층을 위한 어퍼더블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에는 재산세를 올려 $600만을 어퍼더블 주택 기금으로 조성했다. 그리고 2020년에는 $8,000만의 어퍼더블 채권 발행에 대해 주민 투표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 기금과 민간 건설회사들의 투자금으로 랄리 지역에는 어퍼더블 주택과 일반주택이 혼합된 주택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여러 일반주택 사이에 어퍼더블 주택(저소득층 주택)을 넣어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어울려 거주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 중 하나가 랄리 도심 이스트 칼리지 파크 개발단지(이스트 죤스 스트리트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다)이다. 이 곳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은 $265,000이하에만 매매할 수 있다. 이 단지 주택 구입자 분포는 백인 56%, 아프리칸-아메리칸 34%, 라티노 7.5%이다.


당국은 어퍼더블 주택이 다른 주택과 차이나지 않도록 외관 등에 대해 같은 자재를 쓰도록 강제하였다. 그러자 건설회사들은 수익성을 증가시키기 2층의 주택으로 건설했다. 땅 면적은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위로 올리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발 이전에 이스트 죤스 스트리트의 한 주택은 2017년에 $138,000에 매매되었다. 그 자리에 건설회사는 2층을 지어 올려 $509,000에 팔았다.


랄리시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어울려 사는 건축행정의 성공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비판자들은 흑인들만 쫓겨나는 결과가 되었다고 불평한다. 예를 들어 2017년에 $138,000에 집을 판 토박이 주민은 아무리 어퍼더블 주택이라고 하지만 $265,000 가격을 지불해야 재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판 가격의 두 배를 지불해야 자기가 살던 곳에 계속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주민은 타 지역으로 쫓겨나가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 그러나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 변화를 일부 토박이 주민들은 반기고 있다. 종전에 흔했던 마약 거래, 매춘 등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랄리 죤슨 스트리트 연변에 들어서고 있는 2층 신규 주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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