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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서 30대 한인여성 노숙자에 피살


노숙자가 아파트침입

뒤쫓던 장면 CCTV에 녹화…증오범죄 가능성도


맨하탄 차이나타운에서 집안까지 뒤쫓아 온 흑인 노숙자에게 피살된 30대 아시안 여성이 한인으로 밝혀져 뉴욕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는 6층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3일 새벽 크리스티나 유나 이(35·사진 왼쪽)씨가 비명과 함께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었다.

현장에 출동한 뉴욕경찰은 이씨가 자택 욕조에서 흉기에 찔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집안에 숨어있던 25세의 노숙자 아사마드 내시(오른쪽)를 범인으로 체포했다.

내시는 이씨의 뒤를 밟아 아파트 안까지 침입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차이나타운 지하철역 근처에서 60대 노인을 폭행하는 등 지난해에만 4차례 경찰에 체포된 위험인물이다.


경찰은 “희생자는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 있었다”며 “날카로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렸고 사망 직전까지 거세게 저항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아파트 복도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용의자가 이씨의 뒤를 쫓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을 제공한 건물 관계자는 “용의자가 택시에서 내린 이씨 뒤를 밟아 아파트로 들어왔다”며 “거리를 두고 쫓다가 복도에서부터 뒤를 바짝 따라갔고 이씨 집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 문을 움켜잡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은 해당 건물 3층에서 대치하던 용의자 아사마드 내쉬(25)를 체포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을 피해 비상구로 도주하려다 실패했고, 결국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다가 범행 1시간 15분여 만에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이 사건을 아직 증오범죄로 규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피해자인 이씨와 흑인 가해자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이 공격의 원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있다. 아시아계 권익단체들은 이 사건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럿거스대학에서 예술사를 전공한 이씨는 디지털음악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서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CCTV 영상. (뉴욕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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