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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블룸버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2020년 기준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5위인 우크라이나 양국의 밀 수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세계적으로 밀 재배면적을 더 늘리기도 어려운 상태여서 밀 공급 위기가 우려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호주의 위험관리·거래 중개업체인 ‘IKON 코모디티스’의 올레 후에이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서방 국가들이 밀 재배 지역을 늘리기 어려운 상태라고 분석했다.
후에이는 러시아와 남미가 지난 10년간 지속해서 밀 재배를 늘려왔던 지역이지만, 러시아는 이제 사실상 시장에서 배제됐고 남미지역은 재배면적을 확대하려면 산림을 훼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대풍작을 기록한 호주 역시 증산 여력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밀의 25%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세계 밀 시장이 지난 1972년 가뭄이 초래한 이른바 ‘소련발 곡물파동'(Great Grain Robbery) 이후 가장 심각한 공급 위기를 향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도 밀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밀 재배면적이 이미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으며 비료 가격도 너무 올라 추가 경작지를 확보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55.63%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