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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명 탄 中여객기, 8km 상공서 수직 추락... “기체 산산조각”

이륙 70분 만에 추락 “12년 만의 대형 참사”

한국인 탑승 여부 확인 안 돼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132명을 태우고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광둥성 광저우로 가던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가 21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야산에서 추락했다고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정확한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발 9000m 가까운 고도에서 급속히 추락해 사상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동방항공 MU5735편은 이날 오후 1시 15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를 향해 비행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시텅(西藤)현 야산에 추락했다. 광저우 바이윈공항 착륙까지 30분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비행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해발고도 8900m로 비행하던 항공기는 이륙 70여 분 후인 오후 2시 35분쯤부터 급격히 고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봉황TV는 “고도가 8000여m 낮아지는 데 걸린 시간이 2분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현장 구조 활동에 나선 주민은 “추락한 기체는 산산조각났고, 추락으로 산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

추락한 항공기는 미국 보잉의 737-800 기종으로 동방항공에 인도된 지 6년 8개월 된 기체였다. 중국 상유신문은 동방항공이 사고기와 같은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고기의 한국인 탑승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추락 당시 감시 카메라 화면에는 항공기가 조종석이 지면을 향한 채 수직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동체와 날개가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공중 폭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체는 추락 전 공중에서 기체가 손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에서 대형 항공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0년 8월 24일 헤이룽장성 이춘시 공항 인근에 추락해 44명이 숨진 허난항공기 사고 이후 이번이 12년 만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가운데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낸 사고는 승객과 승무원 160명 전원이 목숨을 잃은 1994년 6월 6일 산시성 시안 시베이항공 사고다. 당시 사고기는 각각 브라질제·구소련제였다.


21일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737-800여객기와 같은 기종(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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