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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대면 주총 3년만에 열려
세계 최고의 가치 투자자로 꼽히는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9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증시가 도박판(gambling parlor)이 됐다”며 월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버핏은 지난 4월 30일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자신이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올해 팀 쿡 애플 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등 재계 리더와 4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면 주총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2019년 이후 3년만에 열렸다.
버핏은 이 자리에서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이 주식시장의 투기적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은 자본주의라는 식탁에서 떨어지는 빵부스러기를 챙겨 어떤 식으로든 돈을 번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가는)사람들이 ‘투자’보다 ‘도박’을 할 때 훨씬 더 많은 돈을 챙긴다”면서 “정상적 투자가 아닌 투기성이 강한 콜옵션을 부추긴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증시 포커판의 칩으로 전락했다”고도 했다.
월가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주류 투자 포트폴리오로 편입되고 있지만, 버핏은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피력해왔다. 그는 “비트코인은 생산적인 자산이 아니며 그 어떤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그저 속임수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마술에 불과하다”고 했다. “농지는 음식을 생산하고 아파트는 임대료를 벌게 해주지만 비트코인은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의장 찰리 멍거도 “나는 어리석은 것과 악한 것, 다른 사람과 비교해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는 것을 피한다. 비트코인은 그 세 가지를 다 한다”고 했으며, “비트코인을 금지한 중국 지도부는 매우 영리하다”고도 했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올 1분기 주식에서만 16억달러 손실을 보면서 총 수익이 54억달러(6조8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17억달러 대비 5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전히 S&P 500 지수 수익률보다 훨씬 성적이 좋다”며 “일부 주주들은 버핏의 퇴장을 원하고 있지만, 버핏의 스타 파워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