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이민
- 교육
- 음악/동영상
- English
근로자 92% “주 4일제 지지”
상공회의소 “기업 죽이는 법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州)정부 차원에선 최초로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 IT기업들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캘리포니아에서 이번 제도가 정착할 경우, 미국의 다른 주(州)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월 1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주 의회엔 500명 이상 규모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주 4일·32시간 근무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당초 캘리포니아에선 이들 사업장에 주 5일·40시간 근무제를 적용해 왔는데, 근로 시간을 더 단축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근로 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삭감은 금지되며, 초과 근무에 대해 정규 급여 1.5배 이상의 수당이 지급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안이 통과할 경우, 캘리포니아 기업 2600여곳과 주 노동인력 5분의 1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 발의를 이끈 민주당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캘리포니아주 의원은 “과거 산업혁명에 기여한 근무 제도를 아직 고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더 많은 근무 시간과 더 나은 생산성 사이엔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발의에 참여한 민주당 에반 로 의원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근로자들은 빽빽한 노동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勞使)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 퀄트릭스가 10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2%는 주4일 근무제를 지지했고, 37%는 이를 위해 5% 임금 삭감까지 감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는 전했다.
반면 캘리포니아 상공회의소는 “주 4일제 법안은 노동 비용을 매우 증가시키는 ‘일자리 킬러’(job killer)가 될 것”이라며 “기업을 죽이는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니컬러스 블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법안이 통과할 경우 (캘리포니아의) 일자리들은 네바다·오리건주로 옮겨갈 것이며, 고용주들은 수년간 임금 인상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