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이민
- 교육
- 음악/동영상
- English
27일 WSJ 에 따르면,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당시 경찰들은 단순 인질극 상황이라고 판단해 안일하게 대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19명이 교실 밖 복도에서 무려 50분 동안 대기하며 사실상 범인의 살상극을 방치했다.
24일 오전 11시 32분,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가 학교에 도착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불과 1분 뒤 4학년 교실 112호로 난입한 범인은 반자동소총을 사용해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12시 3분, 교실의 한 여자아이가 911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바로 교실 밖 복도에 있던 19명의 경찰은 움직이지 않았다.
<텍사스 주지사 그레그 애벗> "12시 3분, 복도에는 추가 지원 병력을 포함해 모두 19명의 경찰관들이 있었습니다. 같은 시각 교실에 있던 한 여학생이 911에 전화해 처음으로 구조를 요청했고 12시 10분에 다시 전화를 걸어 다수의 사망자가 있다고 알렸습니다."
총격이 계속되면서 "제발 경찰을 보내달라"는 다급한 내용이 911에 여러 차례 접수되는 동안에도 경찰은 교실로 진입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 대치극으로 오판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출동해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 라모스를 사살한 건 낮 12시 50분.
첫 경찰이 학교에 도착한 지 1시간 15분, 아이들이 첫 구조 신고 전화를 한 뒤 47분 만이다.
경찰은 친구가 죽어 나간다는 아이들의 애원에도 약 50분 동안 복도에 가만히 서서 범인의 대학살극을 사실상 방치했다. 학교 총격범의 경우 1초도 허비하지 말고 즉각 대응해 사살하거나 체포해야 한다는 표준 대응 지침 역시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텍사스 주지사 그레그 애벗> "매우 잘못된 결정이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전 그 자리에 없었지만 가능한 한 빨리 진입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연방 요원들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 경찰이 허가하지 않아 20 여분 간 교실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보도
와 함께 앞서 라모스가 초등학교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그를 막았어야 할 학교 경찰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번 참사에 대한 경찰 책임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법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실패한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엔서니 콜리 법무부 대변인은 이날 유밸디 시장의 요청에 따라 법 집행기관의 대응에 대한 '중대 사건 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검토가 끝나면 조사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