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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전 태양의 섬 여행 중 참혹하게 숨진 채 발견
피고 측 상고할 듯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태양의 섬을 여행하다 숨진 채 발견된 한인 여성 살해 혐의로 기소된 현지 부족장이 지난해 4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1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볼리비아 라파스 코파카바나 지방법원 제1형사부는 지난해 4월 26일 한국 여성 A(40)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여성살해 공모' 혐의로 기소된 로헤르 초케 멘도사(39)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2018년 1월 11일 A씨가 태양의 섬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볼리비아 주요 일간지 엘데베르(El Deber)는 2018년 1월 12일자 보도에서 "홀로 여행하던 한인 여성 관광객 A씨가 전날 오후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확인된 행적은 1월 9일 숙소 체크인 기록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사건은 1년간 미궁에 빠지는 듯했지만 인근 주민 증언을 바탕으로 내사를 벌여온 볼리비아 경찰이 2019년 5월 1일 현지 부족장 로헤르 초케를 체포하면서 해결에 급물살을 탔다. 법원은 로헤르 초케가 수사를 방해한 전력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보석요청도 기각됐다. 이에 로헤르 초케는 줄곧 구속상태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로헤츠 초케는 태양의 섬 현지 부족인 차야(Challa)족 부족장으로 알려졌다. 초기 수사 과정에서 초케는 현장을 찾은 A씨 유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범인 색출을 돕겠다는 말을 하는 등 태연히 행동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라파스 검찰청의 윌리엄 알라베 라우라 검사는 "초케는 부족장으로서 태양의 섬 내 관광객 통행 금지 구역에 들어간 피해자에 대해 자체 처분을 이행한 것"이라고 사건 정황을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사건에 따라 2019년 5월 볼리비아 전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로 상향했다가, 이듬해 조정했다. 현재는 사건 발생 현장인 태양의 섬만 3단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한 전역의 여행경보는 1단계(여행유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