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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 실탄사격에 `일촉즉발의 양안`


中전문가 "6개 훈련해역, 대만 주요 항구·항행로 포위 형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격하게 반발하던 중국이 4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해협 동부수역으로 장거리 실탄 사격을 가해 양안간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동부전구 육군 부대는 대만해협 동부 특정 구역에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동부전구 육군 부대는 이날 오후 1(한국시간 오후 2)께 대만해협에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 펑파이는 "대만해협 동부의 특정 구역에 정밀 타격을 했고 소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실사격 훈련은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지난 23일 대만 방문에 맞서 예고한 군사훈련의 일환이다. 대만과 미국 군의 대응 여하에 따라 대만해협에 또 한차례 긴장의 파고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앞서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직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역에서 인민해방군이 4일 낮 12(한국시간 오후 1)부터 7일 낮 12시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 기간 훈련이 진행될 해·공역에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금지하는 공지를 발표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또한 훈련 내용에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재래식 미사일(핵미사일 제외 의미) 시험 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하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의 핵심이익과 민족 부흥에 해를 끼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미국이 대만 카드로 국내 정치와 정치인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사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현재 취한 조치와 앞으로 취할 조치는 꼭 필요하고 제때 반격하는 방어적인 것으로, 국가 주권과 안전을 수호하고 국제법과 국내법에 부합하며 도발자에 대한 경고이자 지역 안정과 대만해협 평화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중국군의 전방위적 실력행사와 관련해 대만 교통부는 4 "중국군의 군사훈련 구역이 한 곳 추가되고, 기간도 하루 연장됐다"고 주장했다. 교통부 항항국(航港局)은 이날 오전 발표한 공고를 통해 "중국이 오늘 오전 9시 기습적으로 대만 동부 해역을 훈련구역으로 추가해 7곳으로 늘었고, 훈련 기간은 8일 오전 10시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항항국은 "추가된 훈련구역은 대만 화롄항에서 70해리 떨어진 곳으로, 항공기 운항에 추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박들은 해당 지역을 우회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만 외교부는 중국과 러시아발 인터넷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방문한 지난 2일 밤 중국과 러시아 등지의 인터넷프로토콜(IP)을 통한 과도한 접속 시도가 이뤄지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1분에 최대 850만회에 이르는 접속 시도가 이뤄졌다면서 이는 홈페이지를 마비시키려는 의도가 명백한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뤄빙청 대만 행정원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지난 2일 외교부 홈페이지 마비 사건과 별도로 3일 총통부, 국방부, 외교부 등 대만 주요 기관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공격이 있었지만 보호 시스템이 가동돼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 경계를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자료: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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