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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가뭄에 바닥 드러낸 대륙의 젖줄 양쯔강

'40도 폭염'에 공장 1만6500곳 멈췄다

최근 1주일씩 조업 중단
글로벌 공급난 우려 가중

 


중국 인구의 3분의 1에게 용수를 공급하는 '대륙의 젖줄' 양쯔강이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현재 양쯔강 본류와 둥팅호수, 포양호수의 수위는 평년보다 최소 4.85미터 낮은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양쯔성 해양안전국은 양쯔강 수위가 내려감에 따라 선박이 강의 얕은 곳을 통과할 때 하중을 줄이라는 명령을 여러 차례 내리기도 했다. 양쯔강 상류의 산샤댐은 최근 며칠 동안 8억3000만리터를 하류로 방출했지만 양쯔강의 수위를 회복시키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양쯔강이 말라가면서 농작물 작황에 미칠 악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양쯔강 유역 82만헥타르의 경작지가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충칭 남서부 양쯔강 지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티안 펑(27)은 "매우 걱정이 된다. 우리 지역에 단수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라며 "강물이 완전히 말라 다리 없이도 강 건너편으로 건너갈 수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방 정부들이 전력을 유지하고 농업용 용수를 확보하려는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양쯔강 연안의 극심한 가뭄이 다음달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양쯔강의 정상적인 유량 회복은 몇달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강우량이 이달 말까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쯔강이 마르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의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두달 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이후 양쯔강 유역의 강우량은 평년보다 45% 적었다. 또 전날 충칭 일부 지역의 기온이 44도를 넘는 등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양쯔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수력 발전량이 적어지며 전력난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충칭은 산업용 전기의 공급에 차질이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다른 지역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수력발전으로 동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던 쓰촨성도 이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 쓰촨성에 위치한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 일본 도요타 등도 전력 문제로 생산을 중단했다.


[AP = 연합뉴스]


중국에 닥친 기록적 폭염이 글로벌 공급망에 연쇄 타격을 가하고 있다. 폭염으로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산업시설을 일시 폐쇄하는 ‘계획 정전’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 도요타 등 현지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쓰촨·충칭·저장성 등에 있는 글로벌 제조업체 생산시설은 최근 1주일씩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사실상 강제 휴업이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해당 지방정부들이 전력 사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겪고 있다. 196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강 폭염이다. 사무실·가정용 에어컨 등 사용이 늘자 전력 사용량이 폭증했다. 지난달 중국의 전력 사용량은 8324억㎾h,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달 15일엔 특정 시간대 전기 수요량이 최대가 되는 전력 피크가 126000만㎾h에 달했다. 여름철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무더운 날씨에 가뭄까지 겹쳤다. 중국 수력발전소의 수위가 낮아졌다. 전력 공급량이 달리자 당국은 아예 셔터를 내리기로 했다. 쓰촨성은 15일부터 6일간 모든 산업시설 가동을 금지하고 있다.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 도요타, CATL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공장과 제철소 등 16500여 곳이 생산을 멈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계획 정전이 장기화하면 전 세계 스마트폰과 PC 납품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단 왕 중국 항셍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폭염은 철강 화학 비료 등 에너지 집약 산업에 1차 타격을 가하고 제조업 건설업 농업 등 중국 경제 전반과 글로벌 공급망에도 연쇄 타격을 입힌다”며 “폭염 악재가 앞으로 2~3개월간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내외로 제시했으나 정부 관료들 사이에서는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3%를 밑돌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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