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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닥친 기록적 폭염이 글로벌 공급망에 연쇄 타격을 가하고 있다. 폭염으로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산업시설을 일시 폐쇄하는 ‘계획 정전’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 도요타 등 현지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쓰촨·충칭·저장성 등에 있는 글로벌 제조업체 생산시설은 최근 1주일씩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사실상 강제 휴업이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해당 지방정부들이 전력 사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겪고 있다.
1961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강 폭염이다. 사무실·가정용 에어컨 등 사용이 늘자 전력 사용량이 폭증했다. 지난달 중국의 전력 사용량은 8324억㎾h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달 15일엔 특정 시간대 전기 수요량이 최대가 되는 전력 피크가 12억6000만㎾h에 달했다. 여름철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무더운 날씨에 가뭄까지 겹쳤다. 중국 수력발전소의 수위가 낮아졌다. 전력 공급량이 달리자 당국은 아예 셔터를 내리기로 했다. 쓰촨성은 15일부터 6일간 모든 산업시설 가동을 금지하고 있다.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 도요타, CATL 등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 공장과 제철소 등 1만6500여 곳이 생산을 멈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계획 정전이 장기화하면 전 세계 스마트폰과 PC 납품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단 왕 중국 항셍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폭염은 철강 화학 비료 등 에너지 집약 산업에 1차 타격을 가하고 제조업 건설업 농업 등 중국 경제 전반과 글로벌 공급망에도 연쇄 타격을 입힌다”며 “폭염 악재가 앞으로 2~3개월간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내외로 제시했으나 정부 관료들 사이에서는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3%를 밑돌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