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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마지막 길을 그가 아끼던 웰시코기 2마리와 조랑말도 지켜봤다.
19일(현지 시각)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장례식이 종료된 후 여왕의 관이 영면 장소인 윈저성에 이르는 길 ‘롱 워크(Long Walk)’에는 여왕의 검은색 펠 포니(조랑말) ‘엠마’가 나와 그를 기다렸다.
엠마는 추모객들이 가져온 꽃다발이 놓인 잔디밭에 서서 여왕을 배웅했다. 엠마의 등 위에는 흰색 안장이 올려져 있었다. 엠마는 1990년대부터 여왕과 함께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웰시코기 ‘뮤익’과 ‘샌디’는 윈저성 문 앞에 있는 안뜰에서 여왕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운구차는 하이드 파크 인근 웰링턴 아치를 지나 영국 시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윈저성 문 앞에 도착했다. 뮤익과 샌디는 여왕과의 헤어짐을 알고 있는 듯 엉덩이를 바닥에 댄 채 귀와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얌전히 자리를 지켰다.
뮤익과 샌디는 코로나로 영국에 봉쇄 조치가 내려졌던 지난해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 부녀가 선물한 반려견이다. 이들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앤드루 왕자가 다시 데려가 기를 예정이다.
여왕은 어린 시절부터 약 30마리에 달하는 반려견들을 돌봤다. 특히 웰시코기와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4년 18세 생일선물로 웰시코기 ‘수잔’을 선물받은 후, 여왕은 수잔과 후손들을 키워왔다. 여왕이 서거한 이후 뮤익과 샌디 등 반려견들은 앤드루 왕자가 돌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