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에 따르면 A씨는 한국에서 온 유학생으로, 사이버 보안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다. AP통신은 A씨가 서울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A씨는 두팔을 뒤로 한 채 경찰서로 들어가기 전 한 기자로부터 “왜 이런 일을 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잠시 머뭇거리다가 “난 가족을 사랑한다”라는 말만 몇차례 반복하는 장면이 현지 NBC뉴스의 화면에 잡혔다.
A씨는 현재 인디애나주 티피커누 카운티 교도소에 보석금없이 수감돼 있다.
숨진 피해자 체히다는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으로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4학년생이다. A씨와 체히다는 기숙사 2인실을 함께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경위와 체히다의 직접적 사망 원인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부검을 실시한 검시소 측은 체히다가 날카로운 힘에 의한 치명적 외상을 여러차례 입어 사망에 이르게 됐다며 타살로 추정했다.
퍼듀대학 경찰 책임자 레슬리 위트는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공격으로 보인다”며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매체 인디애나폴리스 스타는 “체히다는 2020년 인디애나폴리스의 사립 고등학교 파크 듀더 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퍼듀대학에 진학한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었다”며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학 총장은 “최악의 비극이 발생했다”며 유가족과 이번 참사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학생들에게는 정신 건강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퍼듀 대학은 올 가을학기에 대학과 대학원을 포함, 5만여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 퍼듀 대학 구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4년 한 학생이 권총에 피격된 일이 일어난 이후 8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