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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7일 워싱턴DC의 의사당 하원 원내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AP연합 |
미국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의장(82)이 17일 민주당 하원 원내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의 하원 의장직에서 스스로 내려서며 세대교체의 문을 연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하원 연설에서 “이제 우리는 대담하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민주주의는 장대하지만 허약하다”며 “우린 비극적이게도 이 회의장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목도했다”며 “민주주의는 해를 끼치려는 세력으로부터 영원히 수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7년 47세의 늦은 나이로 처음 연방하원 의원이 된 펠로시 의장은 2003년 하원 원내 사령탑인 민주당 원내대표를 거쳐 200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하원의장은
미국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권력 서열 3위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명하기
전까지 미국 역사상 여성 최고위직이었다. 펠로시 의장은 2007년 하원의장 취임식에서 “우리 딸들과 손녀들을 위해 우리는 대리석 천장을 깨뜨렸다”며 “이제 하늘만이 우리의 한계”라고 말했다.
2007년 미국 최초 여성 하원의장으로 선출 |
펠로시 의장은 2018년 하원 의장에 선출된 뒤 “4년 뒤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중간선거에서 19선에 성공한 펠로시 의장은 연방 하원의원직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펠로시 의장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장이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이 물러나면서 민주당은 20년 만에 하원 리더십 세대교체에 나서게 됐다. 이날 펠로시 의장과
함께 스티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퇴진을 선언했다.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에는 하킴 제프리스 뉴욕주 하원의원(52)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캐서린 클라크(매사추세츠·59), 피트 아길라(캘리포니아·43) 하원의원 등 4050세대 정치인들이 경합에 나설 전망이다.
변호사 출신인 제프리스 의원이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원내대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