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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수술 회복이 완전치 않아 검은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발휘한 손흥민이 16강 진출의 감동과 고마움을 전했다.
3일 손흥민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날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을 승리로 마무리하자마자 선수들과 기뻐하는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게시글을 통해 손흥민은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라고 멘트를 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에 2-1로 승리, 사상 두 번째로 월드컵 원정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로 우루과이와 승점, 골득실(0)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1-1로 맞서던 후반 손흥민은 추가시간 70m를 질주한 뒤 수비수들 가랑이 사이로 황희찬에게 공을 넘겼고 황희찬은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호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허용해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전반 25분께 이강인(마요르카)의 코너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에 맞고 떨어졌고, 김영권(울산)이 끝까지 공에 시선을 떼지 않고 발에 맞춰 승부를 원점(1:1)으로 되돌렸다.
역전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정규시간이 끝나고 추가시간이 주어진 시점, 한국은 포르투갈의 코너킥 찬스를 역습으로 이어갔다. 손흥민은 공을 잡고 페널티박스 바로 앞까지 70m를 운반한 뒤 수비수들 가랑이 사이로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절묘한 패스를 성공했다. 황희찬은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경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으며 포르투갈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도 이 순간 함께였다. 경기 직후 토트넘은 공식 SNS에 손흥민이 무릎을 꿇은 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오열하는 사진을 실었다.
팬들도 해당 게시물에 "쏘니, 축하해" "최고의 어시스트" "당신을 사랑해" "역시 손세이셔널" 등의 댓글로 손흥민의 16강 진출을 축하했다.
토트넘은 이 경기를 하루 앞두고 현 토트넘 소속인 손흥민과 과거 토트넘에 몸 담았던 이영표(강원FC 대표이사)의 사진을 나란히 두어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은 역사를 재조명한 게시물을 싣기도 했다.
이영표는 20년 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포르투갈과의 3차전 후반 25분께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바깥으로 흘러나온 공을 정교하게 올려 박지성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한국은 그 골로 포르투갈에 1-0으로 이겨 한국 축구 최초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32 참가국 중 절반인 16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해 ‘단판 승부’를 준비한다.
16강전은 동부시간으로 3일 오전 10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미국의 경기를 시작으로 총 8경기가 열린다.
아르헨티나-호주(3일 오후 2시), 프랑스-폴란드(4일 오전 10시), 잉글랜드-세네갈(4일 오후 4시), 일본-크로아티아(5일 오전 10시)전이 이어진다.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5일 오후 2시에 974 스타디움에서 FIFA 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격돌한다.
이후 모로코-스페인(6일 오전 10시), 포르투갈-스위스(6일 오후 2시)전이 펼쳐진다.
16강 대진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