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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생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조감도. 아이스페이스 제공 |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새로운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가 지난 11월 16일 첫발을 뗀 데 때맞춰 민간 영역의 우주기업들의 달 착륙선 경쟁도 본궤도에 올랐다.
민간 상업회사들은 이미 저궤도 로켓과 우주선에서 상업 운행을 시작한지 오래 되었다. 일런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 X 등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에 관해서 본격적인 상업 우주선 발사가 본격 시작된 것.
그러나 묘하게도 달 탐사 민간 경쟁에선 일본이 앞서고 있다.
# 우선 일본의 신생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는 11월 29일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미션1(M1)을 스페이스 X 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미션1’은 일본의 사상 첫 달 착륙선이기도 하다. 미션1은 연료 절약을
위해 지구와 태양의 중력을 이용하는 우회 경로로 비행하기 때문에 달 착륙 예정일은 넉 달 후인 2023년 3월 말~4월 초이다.
달 착륙에 성공하면 일본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네번째 달 착륙국가가 된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M1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달 착륙 기술 검증이며, 2024년에 다시 발사될 M2에선 자체 개발 로봇탐사차를 실어 보내고, 2025년에 발사되는 M3부터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일본 로봇벤처기업 다이몬은 자체 개발한 초소형 달 탐사차 ‘야오키’를 보낸다. 여기에 멕시코 민간 기업도 참여한다. 멕시코는 다섯대의 소형 로봇을 태워 보낸다. 60g짜리 초소형 로봇들이 달에서 협업하는 시험을 할 예정이다.
미국의 인튜이티브 머신스 |
# 미국의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애스트로보틱은 일본의 아이스페이스와 달 착륙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노바-시(Nova-C)는 발사 예정일이 내년 3월이지만 직선 경로로 비행하기 때문에 6일만에 달에 도착한다.
따라서 출발은 아이스페이스가 먼저 했지만 누가 먼저 착륙해 ‘사상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 칭호를 가져갈지는 두고 봐야 한다.
노바-시는 달 남극 지역을 탐사한다. 약 1m 깊이로 구멍을 파 얼음을 채굴하는 게 목표다.
미 기업 애스트로보틱은 2023년 1분기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 탐사선에는 영국의 신생기업 스페이스빗이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아사구모’가 탑재된다. 지구와 다른 천체에 보행 로봇을 보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달 표면에 있는 동굴을 탐험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착륙하기도 전에…상업적 달 자원 거래 첫 성사
민간 기업의 경쟁적인 달 탐사는 달의 상업적 이용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스페이스는 지난 11월부터 발효된 일본의 ‘우주자원 탐사와 개발을 위한 상업적 활동 촉진법’(약칭 우주자원법)에 따라 최근 일본 정부로부터 달에서 수집한 토양 표본을 판매할 수 있는 면허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아이스페이스가 2020년 9월 NASA와 체결한 달 표토 매매 계약이 법적 효력을 지니게 됐다. 매매대금은 5000달러다. NASA 는 지난 9월 선금으로 10%를 지급했다. 탐사선 발사 때 10%를 추가 지급하고, 달 표토 수집에 성공하면 나머지 잔금을 지급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성 장관은 “아이스페이스가 달 자원 소유권을 NASA 에 양도하게 되면 민간 사업자가 달에서 우주 자원을 상업 거래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 는 아이스페이스와 함께 루나 아웃포스트와 메스튼 스페이스 시스템스, 아이스페이스 유럽 세곳과도 달 자원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네 기업을 합친 달 표본 매매금액은 2만5001달러다.
일본의 우주자원법은 2015년 미국이 만든 ‘민간우주발사경쟁법’과 비슷하다. 이 법은 미국 기업에 다른 천체에 대한 재산권은 부여하지 않지만 거기서 추출한 우주 자원에 대한 권리는 인정하고 있다. 이후 룩셈부르크와 아랍에미리트도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모두 2020년 미국이 출범시킨 아르테미스협정 서명국이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22개국이 서명한 아르테미스협정은 우주 자원의 추출과 활용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도 2021년 이 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는 이런 방식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 국장은 국내법을 이용해 우주자원 처리 권한을 부여하는 일방적인 결정을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1967년 체결한 우주조약에 따라 우주는 모두의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지는 여러 나라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