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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상실해도 다시 회복,
내 머리에도 심을 예정"
머스크의 브레인 칩 |
"6개월 안에 컴퓨터 칩을 사람 두뇌에 심어 시력을 상실한 사람이 다시 앞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일론 머스크가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인 뉴럴링크에서 간담회를 열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 Computer Interface·BCI)'에 대한 인간 대상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해 12월 1일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 트위터, 스페이스X 외에도 뉴럴링크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날 "칩을 인체에 넣기 전까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을 위한 서류는 거의 모두 제출했고, 6개월 이내에 인체 연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 머스크는 안전 우려에 대해 "칩을 내 머리에 심을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추진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두뇌에 이식한 컴퓨터 칩과 신경세포인 뉴런이 상호 통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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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기능 일부를 상실했더라도 두뇌만 살아 있다면 로봇 팔이나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
이날 뉴럴링크는 시각장애인이 컴퓨터 칩을 활용해 시력을 개선하고, 신체 마비자가 디지털 장치를 보다 수월하게 다룰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시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뉴럴링크는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컴퓨터에 타자를 치는 장면을 영상으로 시연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원숭이는 '스낵을 먹을 수 있을까요'라는 문장을 생각만으로 입력했다. 신경세포가 보내온 데이터를 컴퓨터가 해독하는 방식이다.
또 이날 뉴럴링크는 수술 로봇이 컴퓨터 칩을 두뇌 모양 인형에 이식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로봇은 64개에 달하는 미세 전극을 15분 동안 이식했다. 1㎜ 길이 바늘 끝에 달린 전극을 두뇌에 상처를 내지 않고 이식했다는 주장이다.
뉴럴링크는 2016년 머스크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2020년 두뇌에 칩을 이식한 돼지를 공개했고,
2021년에는 두뇌 임플란트를 단 원숭이가 비디오게임을 하는 장면을 시연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다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6개월 이내에 임상시험에 착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뉴럴링크는 2020년 말까지 임상시험 규제 승인을 받겠다고 했는데 지연된 바 있다.
또 FDA가 승인할지 역시 불투명하다. 싱 첸 피츠버그 의과대 조교수는 CNBC에 "뉴럴링크 기기 중 어느 것도 인체에 대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고, FDA 승인도 받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머스크의 주장은 매우 회의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윤리적 논란과 효율성 문제 때문에 뉴럴링크 경쟁사인 싱크론은 주사 방식을 연구 중이다. 목에 있는 경정맥에 미세한 칩을 주사해 이를 두뇌에 안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해당 연구는 FDA에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주목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