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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 및 장례시설이 부족해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을 태우는 모습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2월 중국 방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한 이래 주요 도시의 병원과 장례식장이 포화 상태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하이 룽화 화장시설은 평소 가능한 수준보다 5배 많은 하루 500구 이상의 시신이 몰렸다. 이곳의 한 직원은 “지금 전체 시스템이 마비됐다”며 “누구도 여기 일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베이징 등 일부 도시에서 사망자 폭증으로 인해 간이 화장시설을 짓는 모습이 관측됐다. 또 관으로 가득한 시신 안치실과 관을 들고 화장터 앞에 길게 늘어선 유가족의 모습이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사망자에 대한 충분한 애도와 격식 없이 시간에 쫓긴 채 화장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선 공동 화장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의 주차 공간에서 시신을 불에 태우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유됐다. |
SNS에서는 미처 장례시설을 구하지 못해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을 화장 처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상하이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의 주차 공간에서 시신을 불에 태우는 의식이 진행됐다. 사람들이 원형으로 둘러서서 불길을 응시하고 있었고, 일부는 조화 등 장례 물품을 불 속에 던져 넣었다. 이외에도 비슷한 상황을 찍은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SNS에 “아버지 시신 화장을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모든 화장터가 꽉 찼다”며 “중국 법에 따라 전염병으로 사망한 경우 시신을 집에 둘 수 없기에 동네 공터를 찾아 화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중국 현지 상황을 두고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러한 현실과 무색하게 중국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를 1명으로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호흡부전으로 숨진 경우만 '코로나19 사망자'로 집계한다. 기저질환이 악화하거나 다른 증상으로 사망한 경우 통계에서 제외돼 실제보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크게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비상대응팀장은 이에 대해 "현재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와 중환자 수, 사망자 수 등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진정한 영향을 과소평가한 결과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의 보건 데이터업체인 에어피니티는 중국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9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