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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UAE로부터 국부펀드 등을 통해 총 300억불(한화 약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 기후변화 분야 총 13건의 한-UAE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번 회담이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으로 UAE를 방문해 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강하게 희망한다"고 했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등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해내고 마는 한국 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관계에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첫 국빈 방문으로 이뤄진 정상회담은 정상회담은 공식 환영행사, 확대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단독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UAE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국빈 오찬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실 참모, 대한민국 정부 각 부처 장관 등 관계자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 도착해 환영 나온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UAE, 尹 국빈오찬 메뉴는 김치·낙타고기…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상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가운데, UAE 측이 한국과 자국의 친선·화합을 주제로 한 서비스를 윤 대통령 부부에게 잇달아 선사하며 환대했다.
16일(한국시각)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상회담 직후 열린 국빈 오찬에서는 최고의 귀빈을 대접하는 요리로 알려진 낙타고기와 함께 김치가 준비됐다. 식사 중에는 가수 정훈희의 ‘안개’와 UAE 전통음악 멜로디가 섞인 퓨전음악이 흘러나왔다. 안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삽입곡이다.
UAE가 준비한 오찬은 두 나라의 전통이 하나로 융합돼 새로운 맛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찬 장소에 상대국가 원수가 좋아하는 취향의 음악을 틀어주는 건 일반적이지만, 자국의 음악을 합쳐 퓨전음악을 만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UAE 측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이 15일(현지시각) 적색과 청색의 태극 문양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UAE 측의 세심한 배려는 윤 대통령 내외가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돋보였다.
공항 직원들은 윤 대통령 내외가 착륙해 공항을 이용하기 직전까지 공항 통로를 깨끗하게 쓸고 닦았다. 또 윤 대통령 내외가 묵는 호텔 정원까지도 사전 관리에 나섰다고 한다. 윤
대통령에게 새파란 정원 잔디를 보여주기 위해 1개월에 걸쳐 잔디를 가꿨다는 것이다.
특히 UAE 측은 정상회담장 주변 자원봉사자들을 모두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이들로 배치했다. 이들 중엔 K팝 아이돌 현지 팬클럽 회장이 포함되는 등 한국을 좋아하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했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도 직접 대통령궁 앞으로 나와 윤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정상회담이 이뤄진 15일밤에는 UAE 대통령궁이 파란색과 빨간색의 태극 문양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났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 UAE는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 2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투자수익뿐만 아니라 UAE의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에 이 투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