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우주 분야 협력을 기존의 기술 공유에서 우주탐사·발사서비스까지 더 넓혀나가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UAE 우주청과 ‘우주탐사와 이용에서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의 개정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두 기관은 2017년 우주과학·기술 및 활용, 우주정책·법·규제 의견 교환, 우주 및 유관분야 인력개발 등을 위해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합의서는 최근 미래우주경제로드맵 발표와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수립 등에 따라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정안은 기존 MOU를 확대하는 것으로 기존의 우주과학·기술 및 활용, 우주정책·법·규제 의견 교환, 우주 및 유관분야 인력개발 외에도 ▲평화적 목적의 우주탐사 ▲위성통신 ▲위성항법 ▲지구관측 ▲우주과학기술 실험·검증 ▲우주데이터 교환 ▲지상국 활용 ▲발사 및 발사서비스 ▲우주상황인식 및 우주교통관제 분야가 추가됐다.

한국과 UAE와의 우주개발 협력은 위성개발과 교육분야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격화됐다. 국내 위성개발 기업(쎄트렉아이)이 UAE 최초 인공위성 두바이샛-1, 2호(2009년 12월)를 개발했으며, KAIST는 쎄트렉아이에 파견된 UAE 연구인력을 받아 교육훈련을 제공했다.

최근 양국은 아르테미스 약정 가입국이 됐으며, '아말(UAE 화성 탐사선)'과 '다누리(한국 달 탐사선)'의 성공 등 우주탐사에 있어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UAE의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2026년에 대형 달 탐사 로버(30kg)를 달에 보낼 예정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의 탑재체를 후보로 고려 중에 있다. 우주경제시대를 대비한 우주교통관제 협력을 위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UAE의 우주분야 발전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양국이 우주개발에 대한 분명한 특징과 강점을 보유한 만큼 MOU 개정을 통해 양국이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UAE 출장 중인 이 장관은 이번 출장 기간 중 두바이 우주개발 연구기관인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를 방문해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한국의 연구기관과 MBRSC 간 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17일 저녁에는 UAE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희망하는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인 간담회를 통해 진출 경험 및 진출 계획 등을 공유하기로 했고, 건의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기업인들을 격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