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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사진=게티이미지 |
미 정부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금 보호 한도 초과분의 일정분을 조기에 지급하고,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주말을 반납하고 SVB 파산이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염 차단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SVB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개빈 뉴섬 주지사와 SVB 사태와 관련해 토요일인 11일 긴급 논의를 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SVB 사태 이외에도 뉴섬 주지사가 10일 선포한 긴급사태에 대해 논의하며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겨울 폭풍 여파로 홍수, 산사태를 비롯한 피해가 속출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규제당국은 SVB에서 예금 보호분을 초과하는 금액 일부도 조기 지급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미국의 예금 보호 한도는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 수준이다.
소식통들은 미 규제당국이 SVB 자산을 매각해 고객들에게 무보험 예금 일부를 이르면 13일에 인출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급 범위는 25만달러 초과 금액의 30~50%, 또는 그 이상 범위도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인 지급 범위는 SVB의 자산 매각 진행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현재 SVB의 총예금은 1754억달러(약 232조원)으로, 이 중에서 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은 1515억달러(200조4000억원)이다. 전체 예금의 90% 수준이다.
미 규제당국은 SVB 파산이 다른 은행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예금 지원 목적의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말 기준 2090억달러(약 276조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SVB가 붕괴하면 다른 중소 은행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져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펀드가 조성되면 기금을 통해 다른 은행의 예금을 더 많이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규제당국이 은행 임원들과 해당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기금의 조성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SVB 파산 사태가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7일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관측이 높아졌지만, SVB 파산 등으로 인해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