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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오디샤주(州) 발라소르에서 열차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 연합뉴스
인도에서 열차 두 대가 충돌해 230명이 숨지고 900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아직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인도 오디샤주(州) 발라소르에서 이날 오후 7시20분쯤 열차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여객 열차 한 대의 일부 객차가 먼저 탈선하며 인접한 선로로 떨어졌고, 해당 선로 반대편에서 오던 다른 여객 열차와 부딪힌 상황으로 파악됐다. 또 이로 인해 현장에 있던 화물 열차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구조 당국이 집계한 사망자는 최소 230명이며 부상자는 900명에 달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전해지지 않았다. 인도 철도청은 이날 사망한 피해자 유족들에게 100만 루피(약 1600만원)의 특별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오디샤주는 3일 하루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은 뒤엉켜 파손된 차량 잔해로 아수라장이 됐고 수백 명의 승객이 그 아래 갇힌 상황이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객차 안을 찍은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든 내부 기물이 찌그러져 있다. 가방과 신발 등 승객들의 소지품도 바닥에 나뒹굴었다.
한 생존자는 “사고 직후 깨어나 보니 수십 명의 승객이 아래에 갇혀 있었다. 어떻게든 열차에서 기어 나왔다”며 “현재 목과 팔을 다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 역시 “사람들이 마구 얽혀 내 위로 10~15명이 쌓였다”며 “나는 손과 목을 다쳤지만 열차에서 빠져나오자 주변에 다리를 잃는 등 더 크게 다친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고
했다.
열차 충돌 사고 현장에서 수색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AP 연합뉴스
수단슈 사란기 오디샤 소방청장은 AFP에 “사고로 중상을 입은 환자와 머리를 다친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매우 슬픈 사건”이라고 말했다. 철도청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사상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 희생자 유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고 피해자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의 인명피해 규모는 최근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던 2016년 열차 탈선 사고를 이미 넘어섰다. 당시 참사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발생했으며 14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외에 2018년 10월 펀자브주에서 달리던 열차가 축제 인파를 덮치면서 60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고, 지난해 1월 웨스트뱅골주에서 열차 탈선 사고로 9명이 숨진 바 있다.